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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동양매직 키워낸 승부사 손창배 NH PE 본부장, "신의 한수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

'농식품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손창배 NH투자증권 PE본부장(56·사진)의 첫인상은 옆집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M&A 시장의 리더라기보다는 시골 마을 양조장의 주인집 아저씨의 느낌을 풍긴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면도 그랬다. 첫 만남도 그랬고, 인터뷰차 만남에서도 금세 푸근함을 느낄 정도였다.

NH농협의 PE본부를 이끌고 있는 그는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그의 꿈은 '자본시장과 함께, 농협과 함께하는 성장'이다.

"같은 수익을 내준다면 고객은 '어떤 곳이 더 믿을 만 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NH농협이 그렇다면 농협과 함께하려 하지 않겠나." 그게 PE의 본연의 역할이고, 그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손 본부장은 최근에 200억 규모로 설립 완료한 'NH농산업가치증진펀드 제1호'를 활용한 농식품기업 투자에 많은 에너지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NH PE가 한국자본시장 발전의 중요한 한축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손 본부장이 생각하는 '고객'과 '자본시장' 그리고 '사회'의 가치가 함께 크는 선순환 구조는 무엇일까.

"요즘 PEF 업계 분위기는 다소 위축됐다. 무엇보다 투자 후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신통찮다. 인수 기업을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려 해도 거래가 지지부진하다.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PEF의 성공적인 자금 회수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PE에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공동 투자자로, 때로는 거래 상대방으로 활약하는 역동적인 시장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 당장 눈앞에 이익만 보고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 대기업과 PE간에 건전한 경쟁과 동반자 관계가 만들어질 때 자본시장과 한국경제가 바로 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 본부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객이란 말과 함께 신중·과감 ' 이란 단어를 꺼내고 또 꺼낸다.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M&A 시장은 리스크가 커 생각은 신중하게 결단과 투자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동양매직 투자는 그의 철학이 담긴 투자의 좋은 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보자. 2013년 동양매직은 교원그룹과 매매협상을 벌일 때만 해도 약 1500억~1800억원 수준(부채 약 800억원 제외)으로 평가됐다. 해당 거래는 양측이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렬됐다. 이후 KTB PE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동양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마저 중단됐다.

그러나 1년 뒤 동양매직의 매각 가격은 두 배로 뛰면서 '거품'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손 본부장은 미래가치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로 동양매직은 독립경영을 시작한 2014년 한 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었다. 매출액 3543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32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

인수후 그의 전략은 더 빛났다.

손 본부장과 NH농협에 동양매직 거래는 "PE는 먹튀(적당하게 포장해 수익을 남기는 PE)" 세간의 통념을 바꾼, '혁명'과도 같은 사건 그 자체였다. CEO(최고경영책임자)를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고 내부 임원을 쓰고, 동양그룹 사태로 조달이 어려워진 동양매직에 농협은행이 팔 걷고 대출을 해줬으며, 전 직원 의견을 수렴해 사옥을 이전했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매출 3903억 원, 영업이익 292억 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2년 4개월여 만에 100%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회사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정도였다.

손 본부장은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야무진 꿈도 갖고 있다.

"시장 성장잠재력과 다양한 투자기회를 보유한 중국 PE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당사 중국 현지법인을 통한 중국 금융그룹과의 PEF 공동투자에 나설 생각이다. 농협 경제부문과 연계해 해외 농식품시장 개척 등 글로벌 투자처 다변화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초대형 '바이아웃(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 목적 거래)'펀드 중심으로 운용구조를 바꿔나갈 생각이다.

"국내 PE는 지배적인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가 드물어 경영 참여가 제한적이다. 가치 제고 활동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PEF 제도의 도입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의 핵심인 경영지배(참여) 관련 경험의 축적과 풍부한 산업 및 운용경험을 쌓는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래야 기업도, PE도, 투자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3000억 규모의 'Dry Powder'(가용집행자산)를 바이아웃과 그로쓰캐피탈(지분투자)에 추가로 집행할 손창배 본부장의 행보에 PE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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