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면세점 후보지인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워커힐에서 아차산과 한강을 바라볼 때면 선친께서 이곳을 통해 품으셨던 국가 관광산업 발전의 꿈이 느껴진다."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선언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근 한 말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서울 시내면세점이 아닌 '휴양지에 있는 면세점'과 가깝다. 그간 유통 대기업들은 종로, 강남, 여의도, 용산 등의 도심에서 시내 면제점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꾸준히 광진구 아차산 인근인 워커힐 면세점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도심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관광단지' 조성이 SK네트웍스의 목표다.
◆힐링을 주는 면세점
SK네트웍스 면세점 후보지는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이다. 조성 규모는 1만8224㎡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외곽에 있어 도심면세점과 고객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근에는 워커힐 호텔 외에도 숙박시설이 존재해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SK네트웍스는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과 같은 고급 휴양지를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관광 인프라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 가능한 스파시설을 갖춘 약 4만㎡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자한다. 이곳에는 170m에 이르는 풀을 비롯해 워커힐 온천수가 흐르는 실내외 수영장, 자연 친화적 계단형 가든 스파, 한강 조망 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워커힐 리조트 스파는 2년 내 완공 예정이다. 한강과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 속 호텔시설과 카지노, 스크린 경마장 등이 어우러진 휴양지로 거듭나게 된다. 신혼여행 카탈로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휴양지가 서울 시내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구리아트홀 및 지방 유적지, 관광명소 등과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다양한 국내외 여행사와도 협업할 계획"이라며 "특허 종료 이후 직원들 100여명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주차 문제 등으로 고심해야 하는 타 면세점과 달리 외곽인 만큼 교통체증이 전혀 없다. 주차에 관해서는 대형버스 250대를 동시 수용가능한 주차장을 확보했다.
사실상 서울시내 자동차 평균 시속이 20km/h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주요 거점에서 출발해 면세점에 도착하는 시간은 타 면세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구리, 하남, 과천 등과 인접해 외국인의 발길을 경기도로 분산시키는 역할도 기대된다.
SK네트웍스는 내년부터 쉐라톤과 W브랜드 대신 워커힐을 통합 브랜드로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무결점 면세점
올해까지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다 문을 닫은 워커힐 면세점의 최대 장점은 24년간 결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워커힐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874억원으로 현재 운영 중인 신규면세점의 올해 매출 전망액과 비슷하다.
무결점은 다른 의미로 특별히 급신장을 보인 것도 아닌 것이라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번 입찰에 도전한 SK네트웍스의 의지는 남다르다.
2021년 연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정하며 연평균 28%의 매출신장률을 약속했다. 더 이상은 면세사업 유지에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6000억원을 면세점에 투자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시행돼 지난해 완공된 확장공사 비용 1000억원을 더하면 총 7000억원이 면세점 입찰에 투입된다.
또 우수한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즉시 투자 가능한 현금성 자산 1조원을 상시 보유할 방침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CEO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워커힐을 찾는 관광객 니즈에 부합하는 면세점으로서 오는 2021년 연간 705만명 외국인 관광객 방문,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