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2000선 초반으로 추락하자 개인들이 하락장에 베팅하고 나섰다.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벌어 소위 '청개구리 펀드'로 불리는 다른 리버스형 펀드에 올해 들어 자금 유입액이 3조원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버스 펀드는 '뒤집다'라는 단어 뜻 그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펀드를 말한다. 위험 부담도 크지만, 예측을 잘 하기만 한다면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설정된 리버스마켓 펀드 25개의 설정액은 4조1429억원이었다.
올해 유입된 돈만 3조3139억억원에 달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혼합-파생형)(합성)', 유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나는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H)', 일본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한국투자KINDEX일본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 'NH-CA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 '키움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 등이 대표적이 리버스마켓 펀드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연초 이후 -4.34%의 수익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0.19%), 국내 채권형 편드(1.92%), 해외 주식형 펀드(-1.34%) 수익률과 비교해도 부진하다.
문제는 리버스마켓 펀드에 계속 돈을 넣어둘 지 여부이다.
하락장을 전망하는 투자자라면 묻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도 수익을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선물·옵션을 활용할 수도 있고, 주식을 빌려다 팔고 싸게 사서 갚는 대주거래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 거액의 자금을 들여야할 뿐만 아니라 투자 기법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안이 리버스펀드다.
리버스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리버스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증시전망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리버스마켓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의 경우 주식형 펀드 투자의 위험을 헤지하는 용도로 리버스마켓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가지수가 하락해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면 차익을 실현해 인덱스 펀드로 갈아타고 반대로 인덱스 펀드가 오르면 환매 자금으로 리버스마켓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 트레이딩 전략을 활용하는 게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