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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 U+ 부회장 "휴대폰 다단계 영업 중단 적극 검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다단계 영업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각종 논란에도 다단계 '유지' 방침을 밝혔지만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미 앞서 SK텔레콤이 연내 다단계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KT 또한 중단 의사를 내비쳐 이동통신시장의 다단계 판매가 근절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다단계 판매의 실태, 불법을 아는 대표로서 다단계 판매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공식 문서로 의사를 밝혔듯이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공정거래관련법 및 계약기간 등을 따져 다단계 판매 중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영주 의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내년 1월까지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김 의원실에 3차례 보낸 바 있다.

이날 김영주 의원은 LG유플러스는 7만7000명에게 평균 200만원, 총 1530억원을 부당거래 했다고 지적하며 말문을 열었다. 방문판매법에는 다단계 판매원에 연간 5만원 초과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다단계 판매원에 대한 교육 문제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원 중 교육을 받은 사람은 13% 수준밖에 안된다"며 "상품 지식도 부족하고, 회사가 권장하는 단말기와 비싼 요금제를 팔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 불만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지적하신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다단계 판매는 인터넷 판촉과 오프라인 좌담회 등으로 이뤄진다. 주로 지인간 면대면 영업으로 시작해 하위 판매원을 모집하는 식이다.

문제는 휴대폰 구매에 서툰 장년·노년층이 주타깃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요금폭탄' 등 일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등 부작용이 많아 근절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결정하기도 했다.

실제 방통위에 따르면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통 3사 전체 가입자 중 고가요금제(62요금제 이상) 가입비중은 12.5%인 반면 다단계 총 가입자 18만2493건 중 고가요금제 사용 비율(2014년 10월~2015년 5월 기준)은 86.4%에 달한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식으로 다단계 영업을 접기로 공식화했다. 회사 이미지 실추 등을 따지면 다단계 판매로 실속은 그다지 없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과 KT의 다단계 판매 가입자 수를 합해도 11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상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다단계 가입자는 올 6월 기준으로 LGU+ 43만5000명, KT 6만6000명, SKT 5만2000명이다. 특히 2014년 말부터 휴대폰 다단계 판매 업체인 IFCI(21만5000명) 등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경우 다단계 판매 업계 1위로 전체 가입자 비율의 3.7%인 43만명으로 타 회사와 상황이 다르다.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간담회에서 다단계 판매 영업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다. 당시 권 부회장은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 사업을 접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렇듯 '다단계 유지' 방침을 밝혀오던 회사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이번 국정감사서 이동통신사의 다단계 판매가 논란으로 떠오르자 부정적 여론 속에서 압박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다단계 영업에 나섰던 LG유플러스지만, 권 부회장이 중단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한 만큼 다단계 판매 근절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권 부회장이 '다단계 판매 중단'을 공식화한 것이 아니라 '적극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업 정리까지는 갈 길이 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권 부회장의 발언 또한 다단계 판매 중단보다는 그간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IFCI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가 32.1%나 늘어나는 등 다단계 판매가 회사 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잔여 계약기간 처리 문제와 더불어 다단계 유통점들의 반발 또한 다단계 판매 근절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타사에 비해 다단계 판매 비중이 크기 때문에 회사 입장서 크게 이득이면 계속 지속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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