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사제 총으로 경찰관을 쏴 숨지게 한 성 (45)씨는 범행 현장 바로 인근의 건물 1층(빨간 원)에 세 들어 살았다. 성 씨가 경찰을 쏘기 전 망치로 폭행했던 이 모(68)씨가 이 건물과 1층의 부동산(파란 원) 주인이라고 이웃들은 입을 모았다.>
오패산터널 충격전과 관련해 목격자들의 진술이 나오고 있다.
20일 강북구 범행 현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범인 성 씨(45)는 전날 망치로 폭행한 이 씨(68)의 세입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 골목에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이 건물 1층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 성 씨는 전날 이 건물 근처에 숨어있다가 이 씨를 추격하며 총격을 가하다가 망치로 폭행한 것으로, 숨진 김창호(54) 경위는 이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성씨 총격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민들은 성 씨가 근래 이 씨 소유의 집에 세 들어 살았다고. 주민 이 (66)씨는 "성 씨는 최근까지 살다가 3∼4일 전에 돌연 이사를 했다"면서 "이사할 때 짐 나르는 것을 도왔는데, 방 안에 악취가 진동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성 씨가 부동산 앞에 차를 세웠더니 건물주 이 씨가 그러지 말라고 지적했고, 이후에 다툼이 일어났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주차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주민들은 "이틀 전에 성 씨가 이미 짐을 다 뺀 빈 집에 온 것을 봤다", "당시는 왜 왔나 싶었는데 이 씨를 계속 노렸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날 범행 직전에 성 씨가 이 씨한테 '술 한잔 하러 가자'고 말했는데 이 씨가 거절했고, 이후에 성 씨가 총을 쏘며 추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성 씨 진술은 어느 정도 확보됐으나 피해자 이 씨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양측 진술을 맞춰봐야 범행 경위가 확인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