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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25일 저축의 날 "'저축률' 높아야 경제도 성장한다"

공기업에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김 모씨(46·남)는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2학년인 딸 앞으로 적금을 들었다. 빠듯한 해외 생활이지만 매달 30만원씩 넣기로 했다. 김 모씨는 "초저금리 시대에 앞날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쓰는 것도 자산관리 전략의 하나가 아니냐"며 "부족한 부분은 외식비나 문화생활 횟수를 줄여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불안한 노후를 대비 하기 위한 가계 저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져도 물가 하락세가 더 커 실질금리는 오르는 데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가계도 '불황형 저축'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가계저축률을 8.66%로 추정했다. 회원국 중 5번째로 높다.

경제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계저축이 지나치게 낮거나 높을 경우 경제성장에 부담 요인이다. 지금 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민들이 저축만 하고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 내수는 얼어붙는다.

다만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인 가계저축을 지속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계저축률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이하 가계저축률)은 7.7%로 금융위기 직후인 99년 (14.6%)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1.4%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가계저축률이 높은 것은 경제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가계 소비성향이 낮아진 점은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질 낮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자영업 상황이 악화하면서 국민소득 증가만큼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지속돼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자 가계가 돈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가계 저축률은 이보다 높아 보인다.

OECD 34개 회원국 중 올해 한국보다 가계저축률(8.66%)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20.13%), 스웨덴(16.45%), 룩셈부르크(17.48%), 독일(10.38%) 등 네 나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저축률이 오르면 기업은 가계가 저축한 돈을 빌려 투자를 하고 고용을 늘려 결국 가계 소득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가계저축률 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계가 소비를 줄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가계가 지갑을 여는 대신 저축할 경우 내수를 더 위축시켜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률 상승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의 흐름과도 다르다. 미국의 가계저축률은 2012년 7.63%에서 지난해 5.0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캐나다도 4.72%에서 4.26%로 낮아졌다. 일본 가계 저축률은 1.23%에서 1.32%로 큰 변동이 없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가계저축률을 8.66%로 전망했다.

총고정투자율과 저축률간 상관관계



◆"저축률 높여야 경제도 성장?"

저축률에 대한 해석은 경제학자 사이에 다소 이견이 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트 수석자산전략가는 "개인이 차입과 지출을 늘리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경우이지만 최근에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한 영역으로 진입함으로써 경제주체의 자신감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수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저축률을 점진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미국은 지난해 하원에서 '저축증진법'을 통과시키며 노후 대비와 생활 안정을 위한 가계의 저축을 장려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가계저축률 급락과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가계저축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투자는 0.2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9%포인트 각각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기업투자의 경우 가계저축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런 상관관계는 2000년대 들어 더욱 공고해졌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 김대호 선임연구원은 "2010년대 가계저축률 반등은 유효수요 부족에 의한 저물가,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부진 등에 기인한 일종의 '불황형 증가'이다"면서 "가계저축이 미래의 투자 및 소비의 재원이 되는만큼 향후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가계부채 증가 등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을 해소하고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가계저축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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