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여파로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배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배추 상품 1㎏당 도매가격은 평균 880원으로 한 포기(약 3㎏)당 2600원대다. 이는 지난달보다 56% 떨어진 수준이다. 올 8월 역대급 폭염으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1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배추가격은 안정국면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의 평균 배춧값과 비교해보면 평년(㎏당 519원)보다 여전히 70%가량 비싸다. 배추 작황이 좋아 가격이 많이 내려갔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무려 124.5% 올랐다.
aT측은 "평균 김장 성수기인 11~12월 배추가격은 포기당 1500원대였다. 극성수기 때는 포기당 1700원에 거래됐다"며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10월 하순 이후 가격이 추가로 내리고,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안정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충청권까지 배추 출하지가 확대됐고 김장이 시작되는 내달 중순에는 해남 지역 물량이 출하되는 데 재배면적에 변화가 없어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이른 한파, 폭우 등의 기상변화가 발생하면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격 역시 작년보다는 1.5배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무는 재배면적이 줄고 출하 시기까지 늦어지면서 상품 20㎏의 평균 도매가격(10월21일 현재)이 2만5400원으로 작년보다 219%, 평년보다는 147% 비싸다.
대파도 고온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 평년 대비 60% 가까이 높게 형성됐다. 양파와 마늘은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비쌌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의 '후폭풍'은 수산물도 피해가진 못할 전망이다. 김장철 수요가 늘어나는 굴은 신선식품인 만큼 아직 김장철 가격을 예상하기 이르다는 분석이지만 올해 고수온으로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고 수율도 좋지 않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aT 집계상으로도 굴 가격은 현재 평년(㎏당 8753원)보다 14.2% 높다.
액젓은 지난해 새우, 멸치 등 원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현재 시중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10% 정도 올랐다.
업계의 분석에도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무 등 주요 채소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김장철에는 지금보다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농식품부는 조만간 김장철 주요 채소에 대한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