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7' 여파와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플랫폼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등에 의한 영향으로 손실폭이 점차 줄어들며 전기보다는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매출 4조2438억원, 영업이익 424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0.4%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5%로 급감한 수치다.
매출 하락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여파로 자회사 PS&M의 수익률이 떨어진 게 발목을 잡았다. 순이익은 3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감소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작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 10.7% 증가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1조1886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5471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0.8%,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줄었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이 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자사의 플랫폼 사업인 '개방' 전략이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평했다. '미래 먹거리' 준비는 잘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타 이동통신사 가입자에게도 무료 개방했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월 이용자 수는 9월 말 기준 91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T맵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자율주행차·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연구 개발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자사가 추진 중인 교통 사업에서 T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T맵과 같은 시기 타사 이용 고객에게 개방된 'T전화' 또한 지난 8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SK텔레콤은 향후 T전화의 북미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각각 미디어 플랫폼과 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순증가입자 수 누계는 39만명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을 합쳐 순 방문자 수 1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거래액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자사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하이브리드형 IoT(사물인터넷) 전용망 등을 선두로 신사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AI 분야의 스타트업·벤처기업, 전문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 생태계' 구축하고, 국내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개방' 전략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큰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가 추구하는 변혁의 결실을 이해관계자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객 중심의 혁신적 상품·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