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전후 법인카드 이용 증감현황./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달 28일 '김영란법' 본격 시행 전후, 법안 관련 주요 업종인 요식·유흥·골프·화원 등을 선별하여 법인카드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용액과 이용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김영란법 시행 전 평일 10일(9월 5~9일, 19~23일)과 시행 후 평일 14일(10월 4~7일, 10일~14일, 17~21일)을 기준으로 분석됐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그간 2차 문화로 대표돼 온 유흥주점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이전 대비 5.7% 감소했다. 요식업종에서도 저녁 평균 법인카드 이용 시간이 1시간가량 앞당겨졌다. 택시의 경우 19시 시간대의 매출이 타 시간 대비 높게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향후 2차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접대문화가 요식업종을 중심으로 간소화·캐쥬얼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행 전후 업종별 법인카드 이용액 증감 현황./신한카드
시행 전후 법인 카드 요식 업종 저녁 시간대 이용건수 비중 추이./신한카드
시행 전후 저녁시간 택시이용건수 증감./신한카드
법인카드 이용이 고급매장 중심에서 중저가 매장으로 다양화되는 등 법인카드 이용 가맹점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과 일식, 일반 대중음식 업종의 경우 3만원 이하 메뉴(일명 영란메뉴) 선택과 더치페이 등이 가능함에 따라 이용금액은 감소했으나 이용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했다.
시행 전후 요식 세부 업종별 증감 현황./신한카드
반면 기존 법인카드 이용 비중이 높았던 중식과 양식의 경우 고가 메뉴로 인해 3만원 이하 메뉴 선택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가 메뉴 선택이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중식과 양식의 경우 영란메뉴가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요식업종 전반에 걸쳐 영란메뉴 출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공공기관 주변 지역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피스 주변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행 전후 법인카드 일평균 이용건수 증감률. 오피스지역은 법인카드보유회사의 주소지 반경 500미터 이내 지역./신한카드
법인 카드를 통한 외부접대가 줄어듦에 따라 관련 예산을 직장 동료와의 간단한 회식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 접대가 많았던 주요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당직원간 회사 인근 회식 건수와 이용액이 증가했다. 향후 김영란법으로 접대문화뿐 아니라 기업의 회식문화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집 근처에서 간단히 소비할 수 있는 편의점 업종의 매출은 3.6% 증가했다. 홈쇼핑과 배달서비스도 각각 5.8%, 10.7% 등 증가했다.
시행 전후 집근처 관련업종 일평균 이용건수 증감 현황. 편의점은 거주지반경 300m 안에 위치한 편의점에 대해서 분석. 분석시간대는 18~22시./신한카드
신한카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접대문화 간소화 추세로 인해 예전보다 빠르게 귀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저녁 시간대 집을 중심으로 한 가족 문화와 쇼핑 문화 관련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