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진행하던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별 검사제 협상을 전면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대국민 석고대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최순실 부역자들'의 전원사퇴를 3대 선결요건을 내세워 특검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새누리당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당 자체적으로 '최순실 부역자' 블랙 리스트를 작성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이 40%를 넘는 상황에서 지금 상태대로 협상에 응하는 것 자체가 민심에 반하는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아무 일 없이 협상할 수 있느냐는 최고위원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탄핵이나 하야 요청은 안하지만 여권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오느냐에 대해 야당이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주말 사이 청와대 개편 등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협상 전면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것을 두고 정쟁이 길어질 경우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과 국민 여론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새누리당도 이에 동조했지만 특검 방식과 수사 범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또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동조에 대해 국면전환용 정략적 호도책으로 규정하며 야권 내 미묘한 신경전도 연출됐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협상 중단 소식에 기자간담회에서 "만시지탄이지만 잘 결정했다"면서, "아직 대통령의 통렬한 반성도 없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민심을 파악하지 못한 태도는 참으로 나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