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정국을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다. 최 씨가 독일에 집을 마련할때 특혜 대출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KEB하나은행은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10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26일 최씨 모녀의 외화지급보증서(Standby LC) 등을 발급한 KEB하나은행에 대해 종합검사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은행 안팎에서는 최 씨 모녀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 측은 "유럽에서는 외국인이 대출 받을 때 대출자의 보증담보를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면서 "이번 외화지급보증서도 기업, 개인 발급이 모두 가능한 일반적인 거래로, 특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KEB하나은행의 외화지급보증서를 발급 받은 고객은 총 6975명이고 이 중 개인고객은 802명으로 약 11.5%에 해당한다"면서 "(최 씨 모녀에게) 발행한 외화지급보증서는 부동산담보를 취득한 후 발행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28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씨 조력자로 의심되는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이 모씨가 올해 초 한국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특혜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측은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체이익 중 글로벌사업 이익비중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대외적으로 발표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영업 1, 2본부를 신설했다"며 "이 씨가 해외근무 경력이 풍부하고 우수한 영업실적을 냈기 때문에 적정한 임원 선임 절차를 거쳐 선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