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라 알려진 질염은 질내 면역체계가 저하되어, 혐기성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질염은 항생제 복용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지만, 항생제는 질내 유해균 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함께 제거해버리기 때문에 질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오래 복용할 경우 만성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질염으로 진행되면 질염균이 나팔관으로 번져 불임이나 골반염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질염의 만성화를 막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고, 질내 유익균이 더 잘 살 수 있는 질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섭취다. 유산균은 혐기성 세균 증식으로 깨진 질내 세균 불균형을 바로잡고, 유익균을 보충해 질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와 관련해 2014년 발간된 '임상소화기병학 학술지'는 "질염의 가장 흔한 형태인 칸디다성 질염 환자 49명에게 유산균의 한 종류인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균주를 투여한 결과, 42명의 환자가 재발 없이 증상이 완치됐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이처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질염의 만성화를 막고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내 브랜드 제품은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의 수입유산균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산균의 제대로 된 효능을 보기 위해선 수입유산균보다 한국인의 장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실제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정명준 부회장은 "유산균의 실질적인 효능을 보기 위해선 마늘, 고추, 생강 등 강한 향신료를 자주 섭취하는 한국인의 장에서 추출한 한국형 유산균을 섭취해야 한다"라며 한국형 유산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김치유산균'이다. 세계 3대 유산균 중 하나로 꼽히는 김치유산균은 항균물질이 많은 조건에서도 살아남는 한국형 수퍼유산균으로, 동물성 유산균에 비해 장내에서 보다 우수한 생존력과 부착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특허 받은 김치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LP0611'이 포함된 유산균을 생산하는 ㈜프로스랩은 "김치에서 유래한 식물성 유산균인 L.plantarum CLP0611은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의 장 환경에 적합한 수퍼유산균"이라며 "따라서 이 균주가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만성질염 예방 및 증상 개선에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선택 시엔 화학적 첨가물을 혼합하지 않은 무첨가 유산균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유산균 제품에 사용되는 수크랄로스, D-소르비톨 등의 인공감미료와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등의 화학부형제는 개별적으로는 법규상 사용이 허가된 성분이라 하더라도, 여러 첨가물이 동시에 사용될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확실히 검증된 바 없으므로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밖에도 질염 치료에 도움 되는 수퍼유산균을 구매할 땐 유익균의 효과적인 증식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됐는지, 균들의 장 도달률을 높인 코팅기술이 사용됐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