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31일 검찰에 출두하며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급물살을 타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떠나 입국한 최 씨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가며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최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강제 모금 의혹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횡령·유용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과정에서 800억원대 대기업 기금 모금을 배후에서 기획ㆍ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더블루Kㆍ비덱코리아 등 개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거액의 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청와대 안보·외교·경제 정책 관련 문서를 사전 열람하고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도 받게 될 예정이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존재가 등장하면서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농단 논란이 거세게 일어 왔다.
앞서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선 직후 초기에는 메일로 받아봤다"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민간인이어서 국가 기밀인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무엇보다 최 씨가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자로 지목되는 만큼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불거진 '비선 실세'의 진실 규명이 핵심이다.
최 씨의 조사내용에 따라 청와대 인사들을 검찰은 정조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민 여론이 들끓고는 있지만 아직 '살아있는 권력'과의 정면 승부를 벌여야 하고, 최 씨를 비롯한 청와대 인사 등 의혹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 수사가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한편 검찰은 최 씨의 귀국 다음 날 바로 출석 통보를 하고 이영렬 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리며 '비선실세 의혹'의 실체를 철저히 파헤치고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날 수사본부는 중앙지검 3차장 산하 첨단범죄수사1부를 추가 투입하면서, 수사 및 지휘에 참여하는 검사를 20명 안팎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