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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게임업계 전쟁, 핵심은 지식재산권(IP)

이츠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아덴'이 게임 이름과 변신 시스템, 아이템 등에서 리니지 IP를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츠게임즈에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진은 이츠게임즈 변신 시스템 홍보 이미지. /이츠게임즈



'메이플스토리M',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기존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보다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IP를 다시 활용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게임업계의 판단 때문이다.

다만, IP 재활용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IP를 둘러싼 게임사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10년 넘은 지식재산권 분쟁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장 오랜 기간 분쟁을 끌어오고 있는 IP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다. 미르의 전설은 액토즈소프트가 개발해 1998년 국내 출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후 미르의 전설 IP를 액토즈소프트와 공동 소유하기로 하고 미르의 전설 개발팀이 위메이드로 분사했다. 위메이드는 이어 2001년 '미르의 전설2'를 개발했고 서비스는 액토즈가 담당하는 방식을 취했다.

같은 해 중국 퍼블리셔 샨다게임즈가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 론칭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당시 게임 동시접속자가 60만명에 달하며 인기를 끌자 샨다는 미르의 전설2를 모방한 게임 '전기세계'를 출시하는 동시에 미르의 전설2 로열티 지급을 끊어버렸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중국 내에서 이미 국민게임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다. 2003년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중국에서 저작권 소송을 내며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미르의 전설 IP로 많은 수익을 낸 샨다가 2004년 액토즈를 인수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2007년 베이징 인민법원에서 화해조정이 나오고 미르의 전설2 IP가 위메이드와 액토즈에 있음을 인정했지만, 이미 저작권 분쟁은 위메이드와 액토즈·샨다라는 구도로 변해버린 후였다. 이후 샨다는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웹게임을 출시하고 중국 내 다른 게임 개발사들을 통해 '열혈전기' '사북전기' 등 신작을 출시하면서 로열티 지급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6월 위메이드는 중국의 킹넷과 미르의 전설2 IP 활용 계약을 맺었지만 샨다의 자회사가 된 액토즈가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위메이드는 샨다의 모회사인 세기화통이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모바일 게임 '결전무쌍'과 '무쌍패업'을 저작권 침해로 신고해 애플 앱스토어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중국 게임회사 세기화통이 미르의 전설 IP로 만들어 서비스한 '결전무쌍(왼쪽)'과 '무쌍패업'은 위메이드의 신고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위메이드



◆리니지 세계관 도용 vs 1세대 향수 재현

미르의 전설 IP와 마찬가지로 긴 수명을 자랑하고 있는 '리니지' 역시 분쟁에 휘말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이츠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아덴'이 리니지의 IP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리니지 세계관에서 아덴은 왕국의 이름인 동시에 화폐 단위이기도 하다. 이츠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덴에 등장하는 아이템 명칭이 리니지와 동일하고 변신 시스템이 유사한 것도 문제가 됐다.

엔씨소프트가 "자사 IP 보호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츠게임즈는 "1세대 PC MMORPG의 향수를 모바일로 재해석했을 뿐, 리니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츠게임즈는 지난달 엔씨소프트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에 개발 자회사로 인수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분쟁으로 비화되지는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카카오가 출시한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콘(왼쪽)'과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프렌즈팝'. /양사



◆IP로 게임 개발했더니 유사한 후속작 출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카카오와 함께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 for 카카오'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으로 육각형 퍼즐판과 3매치 방식이 특징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간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5일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콘 for 카카오'를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 역시 육각형 퍼즐판과 3매치 방식을 채택했다.

NHN엔터는 "일본에서 흥행한 '라인팝'을 개발한 역량으로 프렌즈팝을 만들었는데 파트너사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해 유감"이라고 말했고 카카오는 "카카오도 프렌즈팝 개발에 참여한 만큼, 표절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프렌즈 게임 특성상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게임 방식은 다르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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