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 본사에 열린 TIP 회의에서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TIP 의장)이 내년 1분기 한국에 통신인프라 유망 벤처 발굴을 위한 벤처육성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SK텔레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이 손잡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통신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한 공간을 내년 1분기에 공동으로 설립한다.
SK텔레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에서 차세대 네트워크연구협의체인 TIP(Telco Infra Project) 서밋 회의를 갖고, 내년 1분기에 한국에서 통신인프라 분야 벤처육성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3일 공개했다.
TIP는 올해 2월 페이스북CEO 마크 저커버그의 주도 하에 5G 등 빠르고 효율적인 차세대 네트워크와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도상국의 통신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협의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이 초대 의장으로 선임됐다.
앞으로 페이스북은 창업육성센터 운영과정에서 통신 인프라 분야 유망 벤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벤처 선정 이후 페이스북이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실 공간과 인프라 및 기술개발과 멘토링 등을 제공키로 했다.
TIP 기술위원회는 통신분야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 벤처기업들이 빠른 시간내 N/W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벤처 육성센터 설립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통신장비사가 출현하게 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ICT 기업인 페이스북이 통신인프라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해 1차 선정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의 통신기술 연구 잠재력을 높이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와 동시에 앱 개발 및 스마트폰 관련 기술에만 몰리고 있는 벤처 창업 트렌드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TIP와 페이스북은 내년 1분기에 1차로 한국에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한 후 다른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실리콘밸리 외 지역에서 각 지역별로 특화되거나 유망한 벤처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빠른 속도의 통신 에코 시스템 혁신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이번 '페북캠퍼스' 한국 선정은 이동통신분야에서 항상 앞선 기술력을 보여왔던 성과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가 반영됐다"며 "SK텔레콤은 인프라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