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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1조 넘어선 H지수 ELS, 폭탄돌리기 재연되나

#. 50대 자산가인 이 모씨. 그는 물려받은 자산과 금융소득으로 생활하는 '위험 중립형' 투자자로 분류된다. 그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연초 100세 시대가 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고 '헬스케어'에 가입한게 화근이었다. 고심 끝에 국내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PB의 조언대로 우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자산의 약 20%를 넣었다.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1억원을 예치하면 은행에서 계산해준 세후 이자가 연간 150여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아까운 돈을 은행에 썩히느니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는 곳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 회사원 박 모씨(45)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만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기초자산 종목 주가가 기준가보다 5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는 상담사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적잖은 손해를 보고 손절매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리를 생각하면 은행에 돈을 묻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생각에 ELS에 투자했다. 그가 투자한 것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 자산으로 만든 상품이었다.

투자자들의 발 길이 HSCEI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다시 향하고 있다. HSCEI 지수가 9500가까이 상승한 덕분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쫓아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유안타증권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H지수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액은 1조2629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발행규모(3019억원)보다는 318.32% 늘어난 수치다.

이 처럼 10월에 ELS 발행액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8~9월 H지수가 고공행진을 벌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H지수는 올해 2월 7498.81까지 떨어졌다가 7월 8000선을 넘어서고 9월에는 1만선을 넘기도 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최근 중국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동안 침체를 겪던 중국 증시가 선강퉁 효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인 데다 선전 증시 고평가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선강퉁 효과'에 대한 걱정이 많다.

특히 선강퉁이 후강퉁과 동일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증시가 폭등한 것은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경제 회복세도 더디다. 중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세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HSI 지수의 HSCEI 지수 대타' 이미지는 어떤 의미로든 투자자나 정책당국에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할 것"이라며 "HSCEI 지수 KI(Knock In)으로 촉발된 문제는 기초 자산의 다양화로 풀어야 하는데 오히려 HSI 를 이용해 문제를 우회해 나갔다는 인상을 줘 더욱 강한 규제나 투자자 회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 ELS·ELB 시장은 다시 성장하려면 기초자산의 다양화가 선결돼야 한다"며 "그러나 HSCEI 로 집중되는 모습이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금 폭탄돌리기 수준의 위험한 시장이 향후 1~2년 내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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