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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혼술남녀' 박하선 "2년의 공백기…결국 가야할 길은 배우"

박하선/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박하선 "2년의 공백기…결국 가야할 길은 배우"

'혼술남녀' 시즌2 제작 기다려

박하나役 코믹연기 호평

'흙수저' 전문 타이틀 기분 묘해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드라마 '혼술남녀'를 통해 연기 인생에 또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한 배우 박하선(29).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오랜만의 코믹 연기를 대중은 반가워했다.

얼마 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하선은 "종영이 실감나지 않고, 시즌 2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뗐다. 주인공이 스타강사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하선은 tvN '혼술남녀'에서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 갓 입사한 국어 강사 박하나를 연기해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술족(혼자 술을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늘어난 1인가구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트렌디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혼술'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더라고요. 박하나를 연기하면서 처음에는 '얘 이 정도면 알콜 중독자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많이들 공감해주셔서 기분 좋았고 저 자체도 드라마 촬영하면서 혼술하는 날이 늘었고요. 한마디로 '혼술남녀'는 술이 느는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웃음)"

박하선/메트로 손진영



초보 강사로 노량진에 입성한 박하나는 학원 원장(김원해)에게 치이고 일타강사(1등스타강사) 진정석(하석진)에게 무시당하는 인물. 어쨌든 학원 강사를 연기해야했기에 촬영 전부터 많은 부분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공무원시험족 사이에서 유명한 이선재 국어 강사님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어요.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는데 학원 강사님들이 학생과의 관계나 선생님들 사이에서의 로맨스를 조심한다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인터넷 강의도 찾아봤고요. 강의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화면에 좀처럼 안나와서 아쉬워요."

극 중 박하나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공명과 동료 강사 진정석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뒤늦게 형제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였다면 상상하기도 싫다고 손사레를 쳤다.

박하선/메트로 손진영



"하나가 진정석을 선택한 게 주변 배경(돈, 명예)때문이 아니라는 거에 중점을 둬서 연기했어요. 사실 진정석의 인성이 극 중 별명 그대로 쓰레기였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겠죠. 내면을 알고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연하남과의 로맨스는 처음이었는데, 공명이와의 연기호흡은 편했던 것 같아요. 한참 후배라 많이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제 코가 석자다보니 많이 신경써주지 못해 미안해요."

박하선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투윅스' '쓰리 데이즈' '유혹' 등 무게감 있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리고 한동안 그녀를 브라운관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혼술남녀' 연출 감독에게 출연 제의를 받고 '나 좀 살려달라'고 할 정도로 그녀는 절실했다.

"죄진 것도 없는데 너무 오랜만의 출연이라 재기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기회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캐릭터에 공감가는 지점도 많았고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과 '혼술남녀' 속 캐릭터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아 코믹한 이미지로 굳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정극을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이 정도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혹'이나 '트윅스'를 찍지 않았다면 지금의 감을 못찾았을 게 분명하다"며 "내 안에 많은 내가 있어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솔직한 대답을 내놨다.

박하선/메트로 손진영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방안에 주저앉아 과자를 안주삼아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은 일반 대중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왔다. 최근에는 '흙수저 전문배우' 타이틀이 붙었다. 옆집 누나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녀였지만, 막상 타이틀이 붙으니까 기분이 묘하다며 웃어보였다.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일까요? 쉬지않고 소처럼 일하고 싶어요. 한동안 '내가 똑같은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딜레마에도 빠지고 슬럼프도 왔었는데 어찌됐든 연기가 좋고, 제 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1년차가 되니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죽어서 묘비에 '배우'라고 남기고 죽고 싶달까요.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박하선은 많은 것을 얻었다.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들과 감독, 작가, 그리고 스탭까지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혼술남녀'를 통해서 좋은 언니, 오빠가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또 '버릴 캐릭터가 없었던 드라마'라는 말이 기분 좋고요.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멤버들 그대로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박하나 강사가 일타강사로 노량진을 주름잡고 있겠죠? 혹시 또 모르죠. 진정석의 영향을 받아 또 한명의 '고쓰(고퀄리티 쓰레기)'가 되어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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