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1% 급등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부터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증시는 '클린턴'의 편이었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0포인트(0.29%) 오른 2003.38에 마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e메일 사건 재수사 무혐의 종료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낮아진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도 2.1% 급등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0.46% 상승하는 등 미 달러도 강세를 보였고 달러 강세에 금값은 1.9%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가 나올때까지 '더 지켜보자'는 심리에 지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대기성 자금도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수시 입출금식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9조4972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이달 들어 MMF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에 불안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올 들어 MMF로 순유입된 자금은 19조6309억원으로 작년 연간(5조1181억원)의 4배에 육박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시나리오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대선이 끝나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은 원화값이 오르며 안도랠리가 연출됐다. 다만 힐러리 후보가 우세하다는 전망에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를 떠올리며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당시에도 여론 조사에선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찬성표가 더 많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8.1원 내린 113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