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정치>국회/정당

[기자수첩]세월호 인양과 '희망고문'

'최순실'로 대표되는 국정농단 사태가 온 나라가 들끓게 만들고 있다.

헌법 가치를 훼손한 대통령 최측근과 비선 실세들의 비리가 연일 밝혀지며 감췄던 진실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진실의 조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세월호 참사 당시 밝혀지지 않은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진실이다.

국민들은 아직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못하고 있고, 또 잊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깊고 차가운 바다 속에 잠겨 있는 세월호와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

정부는 지난 4월 세월호 선체 인양을 발표하고 인양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은 유가족과 국민들에게는 '희망고문'의 연속일 뿐이었다.

당초 정부는 올해 7월쯤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기술적 보완과 기상악화를 이유로 인양 시기를 9월로 연장했지만 9월에도 세월호는 바다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국정감사장에서 10월까지 인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장관의 약속도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 또 다시 정부는 인양 발표 6개월이 지나서 인양 방식 변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반드시 인양에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말을 믿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아마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민들과 맺은 신뢰를 깨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가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국민들은 지난 5일 광화문 광장을 밝힌 거대한 촛불의 행진을 통해 몸소 보여줬다.

세월호 인양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앞으로도 성의 없는 약속으로 국민과 맺은 신뢰를 일방적으로 깬다면,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무서울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900일이 넘게 세월호의 인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유가족과 국민들이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받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정부의 진심 어린 태도와 행동을 기대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