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세븐카페에서 고객들이 도시락과 커피 등을 즐기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 '편도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도시락은 물론 커피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카페'가 눈길을 끈다.
편의점 카페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기존 편의점 공간보다 더 고급스러워지고 편리해진 것이 특징이다. 도시락에 이어 원두 커피가 편의점 미래 핵심 상품으로 떠오르며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서울 회현동에 도시락과 커피 등 편의점 먹거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세븐카페'(남대문카페점)를 오픈했다. 지난 2014년에 KT강남점, 2015년 중국대사관점 등의 도시락카페를 선보인 이후 '커피 문화'를 표방한 공간을 또 한 차례 선보인 것이다.
남대문카페점은 미래 편의점 핵심 상품으로 꼽히는 도시락과 커피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공간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카페를 중심으로 편의점 원두커피가 커피 시장의 새로운 한 축으로 떠올랐다"며 "편의점 커피를 통해 테이크아웃 뿐만 아니라 앉아서 즐기는 문화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남대문카페점은 복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1층은 편의점 점포가 들어서 있다. 카페존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드립커피 장비 2대와 도넛, 군고구마 등 연계 상품이 즐비한다.
2층에는 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적용된 카페가 마련돼 있다. 힐링과 여유, 감성을 콘셉트로 연출했다고 세븐일레븐측은 설명했다.
도시락을 많이 찾는 '혼밥족' 등 1인 방문객등을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독립형 테이블을 마련해 주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식사와 휴식 등이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이같은 '복합형 편의점 점포'를 계속해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편의점에 카페를 처음으로 선보인 세븐일레븐의 복합형 점포 유치에 경쟁사 편의점들의 향후 사업 계획도 관심이 쏠린다.
편의점 업계 1위 GS25는 지난해 말 '카페25'를 론칭하고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GS25 관계자는 "카페형 점포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계획된 것이 없다"며 "향후 '카페25' 점포 매장을 늘려 GS25의 원두커피를 알리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페형 점포의 경우 가맹사업이 아닌 직영사업으로만 운영할 수 있어 편의점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GS25는 올해 말까지 카페25를 운영하는 점포를 총 3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GET커피를 선보인 CU는 편의점 업계 중에서도 차별화된 점포를 다양하게 내세우는 업체로 꼽힌다. 도시락과 커피 등을 중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CU의 카페형 매장은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영상대점'과 '대덕대 카페테리아점' 등이 있다.
한국영상대점은 1층에 매장이, 2층에는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카페가 마련된 점포다. 또 대덕대 카페테리아점은 약 100평의 초대형 점포로 쇼핑몰 내 푸드코트를 모티브로 꾸민 '카페테리아' 코너가 구비됐다.
한편 편의점 원두커피는 출시 이후부터 꾸준하게 고매출을 기록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10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3%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GS25는 올해 1월부터 10일까지 전년 대비 251.6%의 매출이 늘었다. CU는 지난 9월까지 전년 대비 63%의 매출이 신장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원두커피 등을 찾는 소비자는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편의점 3사의 '공간 편의' 서비스가 향후에도 더 기대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카페형 편의점 'CU 한국영상대점' 전경.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카페형 편의점 'CU 한국영상대점' 전경. /BGF리테일
GS25 편의점에 구비된 '카페25'. /GS리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