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최상의 긴장감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긴급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금융연구원장,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금융시장 상황과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제45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주가와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보이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주요 투자은행(IB)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금융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유럽 은행 부실문제,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연초부터 지속되어 온 다른 대외리크스와 결합되어 국내외 금융시장에 보다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장은 이에 따라 자칫 리스크 관리에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면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당국은 현재 운영 중인 금융위·금감원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뿐 아니라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와 해외 투자자 시각변화 등 금융시장의 모든 사항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기획재정부, 한은 등 관계기관과의 정보공유 등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 시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단호하고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은행 외화유동성 확보 등 대외 충격에 따른 대응체계를 보다 견고히하고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국내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향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전문가들과 함께 면밀히 분석하여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그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등 투자자들이 침착하게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해외 IB, 국제신용평가사, 국제기구 등과 소통을 강화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시장혼란을 틈타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건전 영업이나 루머 유포 등은 철저하게 단속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적기에 중시안정 대책 등을 시행하겠다"며 "보다 크게는 미국 새로운 행정부의 경제·금융정책 방향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이날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현재 우리 경제는 지난 1997년 IMF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재정·외환·금융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대응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최근의 금융시장 변동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는 것인 만큼 우리 경제의 충분한 대응여력과 정부의 확고한 시장안정 의지를 믿고 현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차분히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현재의 금융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금융권 전체가 금융시장의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로 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철저히 대응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간다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곧 제고될 것이며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