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기대권 주자 이른바 '잠룡'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변화하는 이 시점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우리 정부의 대외전략까지 표류할까 걱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애국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서도 신뢰를 잃었다. 주변국들의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 상황에서 긴밀한 한미 대화도 어렵다"면서, "대통령은 마음을 비워 국정에서 손을 떼고 거국중립내각을 통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린 미국 대선 결과를 빗대며 "우리의 촛불집회에서 수십만명의 시민이 표출하는 분노 배경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ㆍ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발전을 강조하며 "국익에 직결된 사안은 현 정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 차기 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박 대통령의 '대국적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지금은 국정 공백과 국정혼란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대한민국이 현재 직면한 문제를 풀려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되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목소리를 따라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위기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은 도외시한 채 미온적, 대증적 요법으로 일관했다가는 '퍼펙트스톰'으로 다가오는 경제·안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은 애국심을 갖고 자리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말고 업무를 챙겨 국정 전반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