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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대동여주도(酒) 이지민의 우리술 이야기

문경바람



대동여주도(酒) 이지민의 우리술 이야기

양조학의 대가가 선보인 프리미엄 사과 증류주 '문경바람'

얼마 전 한 프렌치 레스토랑 셰프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외국인 손님이 오면 식사와 함께 내려고 하는데, 칼바도스를 대체할 만한 우리 술이 있을까요?" "당연히 있지요 셰프님!"

그 술이 어떤 술인지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 칼바도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칼바도스(Calvados)'는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칼바도스 데파르트망에서 생산된 사과를 원료로 제조한 브랜디. 생산지의 이름을 따서 칼바도스라고 이름 지었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와 부르타뉴 지방은 겨울의 추운 기후 때문에 와인이 생산되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가지 사과를 섞어 즙을 만든 후 발효하여 만드는 술인 사과주(Cidre)를 많이 마신다.

이 사과주를 증류한 뒤 2년~25년간 오크통에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면 칼바도스가 된다. 도수는 40~50도 사이. 조금만 마셔도 금세 취기를 느낄 정도다.

'칼바도스(Calvados)'와 비슷한 우리 술은 문경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과 주산지 1위는 단연 경북지역이며, 문경은 대표적인 도시로 꼽을 수 있다. 이 문경의 한 양조장에서 올해 사과로 만든 증류주가 출시되었는데, 생산자는 30년 넘게 위스키를 만들어온 '위스키 명인' 이자 '양조학의 대가' 이종기 교수다. 그가 올해 선보인 문경바람은 칼바도스에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이 제품의 탄생 되기 까지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미국의 소규모 위스키 증류소에서는 소비자들의 위스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집에서 직접 위스키를 숙성시켜 볼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이를 한국에서도 적용해보고자 했지만 위스키 원액을 만들기에는 우리나라 여건상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고민 끝에 이종기 교수는 문경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과를 이용한 증류 원액을 만들어보기로 했고, 그 결과 나온 술이 52도의 사과 증류주 '옛길'이었다고 한다.

이 옛길은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아 2014년 생산 물량이 한 달도 안되어 매진 되어 버렸다. 이에 생산량과 숙성 시간을 늘려 다시 생산한 제품이 바로 문경바람이다. 문경바람은 일체의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를 발효해 증류, 숙성시켜 만들었다. 문경 사과를 파쇄시킨 후 이스트를 첨가해 사과가 가지고 있는 당분을 발효시켜 사과 발효주를 만든다. 이 발효주를 증류기를 통해 증류시키면 65도의 증류액이 만들어지는데, 이 원액을 일정 기간 옹기와 오크통에 숙성시키면 문경 바람이 완성된다.

칼바도스



사과가 90% 이상 들어갔지만 전혀 달지 않고 사과 특유의 사각사각한 느낌은 간직해 차게 마시면 상큼하게 털어 넣기 좋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11월 제철 음식인 생굴 무침이나 가리비 구이, 꾸덕꾸덕 말린 과메기를 추천한다.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사과의 풍미, 감미로운 목 넘김을 느껴보자.

칼바도스



문경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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