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가 25년 만에 플래그십 헤드셋 'HE 1'을 선보였다. /젠하이저코리아
음향장비 전문 브랜드 젠하이저가 25년 만에 플래그십 헤드셋을 출시한다.
젠하이저는 10일 서울 신사동에서 신제품 출시 간담회를 열고 1991년에 내놓은 세계 최고가 헤드셋 '오르페우스 (HE 90/HEV 90)'의 후속작 'HE 1'을 선보였다. 신제품 헤드셋 HE 1은 수작업으로 제작하기에 1일 1대, 연 250대만 생산된다. 젠하이저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은 5만 유로(약 6300만원)이지만 국내 반입하려면 관·부과세 등이 추가돼 78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 판매 목표는 연 2대다.
이 제품은 정전식 헤드폰 최초로 'Cool Class A MOS-FET 고전압 앰프가 이어컵에 내장됐다. 4Hz에서 100KHz까지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며 1kHz, 100dB SLP에서 왜곡률을 0.01%로 낮췄다. 정밀한 음향 재생을 위해 2.4마이크로미터의 백금 기화 진동판과 금 기화 세라믹 트랜스듀서를 적용했다.
젠하이저코리아 김정삼 상무는 "이번 제품은 진공관과 헤드셋, 엠프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음 왜곡을 억제하고 카라라 지역 대리석으로 미세한 진동을 잡았다"며 "스튜디오 모니터의 왜곡률이 0.3% 수준이고 일반 정전식 헤드폰의 왜곡률이 0.1%이지만 이 제품은 0.01%"라고 강조했다.
HE 1은 8개의 진공관 앰프와 트랜지스터 앰프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함께 작동해 소리의 깊이를 늘려준다.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우해 진공관은 한 번 더 실링해 안전성을 높였다. 추가 실링은 공기소음을 억제하는 효과도 낸다.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1/20 수준인 2.4 마이크로미터 진동판으로 음 전달력을 끌어올렸다.
25년 만의 플래그십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다니엘 젠하이저 CEO는 "한국은 소비자들이 항상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며 상품의 질도 수준 높게 이해하는 특별한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품질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젠하이저는 HE 1의 기술을 적용한 중·보급형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니엘 젠하이저 CEO는 "HE 1은 젠하이저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며 "과거 오르페우스와 마찬가지로 HE 1을 개발하며 얻은 결과물들이 다른 제품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급형 제품군에서 젠하이저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최상의 음질을 구현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드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성능을 타협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