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반등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등 캐릭터 사업 매출과 음악 사업이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 8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에 들어가기 위해 인파가 몰린 모습. /카카오
카카오가 음악과 캐릭터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 급증한 303억원이라고 10일 공시했다. 매출도 3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했다. 시장전망치인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게임과 음악이 견인했다.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126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었고 효율이 낮은 광고를 정리하는 최적화 작업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2% 뛴 1984억원, 게임 매출은 52.7% 늘어난 785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특히 콘텐츠 부문은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 멜론의 성장에 힘입어 음악 콘텐츠 매출만 955억원에 달했다. 웹 소설 등을 유통하는 카카오 페이지와 웹툰을 공급하는 다음웹툰의 거래량도 늘어 기타 콘텐츠 매출이 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출시한 중국 룽투의 '검과 마법 for 카카오' 등 주요 게임의 흥행으로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2.7% 늘어난 78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캐릭터를 판매하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매출 증가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실적 호조로 기타 매출 역시 377.6% 늘어난 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앱 심벌을 교체하고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개선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for 카카오'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콘텐츠 사업 순항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그간 추진해온 O2O(온·오프라인연계) 사업 전략도 전면 수정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을 론칭했지만 O2O 사업은 투자가 지속되며 마땅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대리운전 O2O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와 충돌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0일 컨퍼런스콜에서 "O2O 사업을 이동 영역과 생활 영역으로 나누고 생활 영역은 직접 사업 대신 플랫폼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게임하기 for 카카오' 형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게임하기 for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게임사에 빌려주고 결제 인프라 등을 제공하며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 큰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임 대표는 "1년 동안 많은 영역을 고민했지만 잘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출시 예정이던 가사도우미 O2O '클린홈' 서비스 계획도 폐기된다. 대신 타사 서비스를 플랫폼에 싣는 안이 추진된다.
한편 카카오는 4분기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세훈 CFO는 "4분기는 카카오가 분기당 매출 4000억원을 넘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예상으로는 4000억을 훌쩍 넘겨 3분기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광고 시스템 고효율화 작업이 3분기로 끝난 만큼 4분기부터 광고 수익도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