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점포를 늘려온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검찰수사의 여파로 해외 사업에 발목 잡힌 롯데백화점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 빅3가 최근 공개한 올 3·4분기 성적표다.
◆신세계·현대, 신규점포 및 증축 효과↑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총매출 1조881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각각 17.4%, 42.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신장은 새로 선보인 점포들과 증축점의 고매출이 한몫 했다.
기존 백화점 점포 매출은 4.4% 성장했고 그 외에는 부산센텀시티점과 김해점, 하남점 등 신규 점포 매출이 신장률을 더했다. 특히 올해 초 증축 오픈한 강남점은 리뉴얼 이후 명품과 해외패션, 잡화 등의 매출이 급증해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의 매출액도 42.9% 증가, 총 20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 신장률은 25%, 매출 비중도 61%까지 올랐다.
단 신세계디에프의 197억원 영업적자는 부담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오는 4분기부터는 하남점의 매출이 반영되고 동대구점이 12월에 오픈하는 등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세계면세점의 수익성 개선 부진이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나 신세계백화점 부문 이익 개선이 압도적"이라며 "일반 온라인몰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신세계몰의 성장률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프리미엄아울렛 등이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총매출은 1조2621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7.0%가 늘었다. 지난해 8월 오픈한 판교점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4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송도 아울렛도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김포아울렛, 판교 알파돔시티 등 신규점에 따른 현대백화점의 외형성장이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됐고 현재는 신규출점 비용부담이 줄고 매출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백화점 업태의 구조적 위험을 상존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성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익 개선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면세 사업은 단기 불확실성 요인이나 만약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중장기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업계 1위 롯데백화점 '부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3분기 고성장을 기록한 반면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경쟁사와 비교해 부진한 사업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7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2.3% 떨어졌다.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식품과 생활가전 등 저마진 상품군의 트렌드 호조로 GPM(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하고 인건비, 온라인 매출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고 롯데백화점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의정부 아울렛(8월), 진주 아울렛(9월), 남악 아울렛(4분기 중) 등 하반기 신규 점포 3곳을 통한 실적 회복을 향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