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상회' 박수현 대표 인터뷰
"육개장이 열어준 인생 2막, 이제 시작이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었어요. 모두 겁없는 도전이라고 말렸지만 결국에는 성공했죠."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된 '청양상회' 박수현(34) 대표의 앳된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해 2월 법인 '신나는 사람들'을 설립한 박 대표는 오랜 준비 끝에 직접 끓인 육개장&청양냉면 전문점 '청양상회'를 론칭했다.
'청양상회'는 매일 직접 매장에서 끓여내는 쇠고기 양지 육수와 대파, 청양고춧가루로 맛을 낸 '서울식 육개장' 전문점이다. 작년 9월 문을 연 쌍문점을 시작으로 미아점, 수원 호매실점, 명일동점 등을 오픈하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박 대표는 "인테리어 일을 했었는 데 아무래도 음식점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외식창업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먹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이 많아서 한 번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회사 일을 그만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한식 트렌드가 꾸준히 지속될 거라고 믿어 오랫동안 자료를 조사하고 창업 정보를 모았다. 고심 끝에 설렁탕이나 순댓국보다 관심이 적었던 '육개장'에 주목했다. 기존의 육개장 전문점들이 대형 매장에 최적화된 것을 보고 소규모 점포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기획했다.
박 대표는 "A급 상권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었어요. 동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맛있는 한식점을 만들고 싶었죠"라고 전했다.
육개장 레시피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박 대표는 대구 지역 맛집으로 소문난 파개장 전문점에서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청양고춧가루를 사용한 매콤한 소스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구체화했다.
그는 "토란이나 고사리를 다듬어 넣는 건 점주 입장에서 방식이 복잡하잖아요. 파개장은 육수에 집중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육개장은 사계절 아이템이 아니니까 여름 대표 메뉴인 냉면을 넣어서 '청양상회'를 탄생시켰어요"라고 설명했다.
'청양상회'는 33㎡(10평)의 소자본 창업뿐 아니라 업종변경 아이템으로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 리뉴얼이 편하고 설렁탕, 냉면집 등에서 업종변경을 할 경우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후를 준비하는 부부창업, 손쉬운 청년창업 아이템으로도 손꼽히고 있어 하루에도 가맹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박 대표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당장 브랜드 론칭을 하고 가맹점을 늘리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알리는 게 최우선 목표죠. '빨리 가면 망한다'는 말이 있어요. 어린 나이에 시작한 만큼 천천히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