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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미국 금리인상 전 돈 당겨쓰자"…" 은행들 빚내자?

코코본드 추가 발행 필요액(은행별 현재 자본비율 유지 조건)



은행들이 빚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지방은행들까지 채권 처럼 사고팔지만 국제 규정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를 자본 조달 카드로 꺼내드는 모양새다.

오는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웃돈을 주고도 돈을 빌리기 쉽지 않아서다.

금융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연말이 가까워지면 회사채나 코코본드 발행 일정을 이듬해로 미룬다. 회계 장부를 일찍 마감하는 곳이 많아 회사채 수요처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발행 담당 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금융사들이 서둘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소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내년 이후 자금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를 더 우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는 4조원 가량이다.

상반기에는 전액 후순위채권(Tier2)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신종자본증권(Tier1) 발행(기업은행 6000억원)이 다시 시작됐다.

국내 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을 서두르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강화된 자본 규제인 '바젤Ⅲ'의 도입으로 자본 확충이 발등에 불이 됐기 때문이다. 오는 2019년까지 BIS 자기자본비율을 14%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데 6월 말 현재 우리은행(13.67%) 기업은행(12.56%) 등 일부 은행은 이 기준을 밑돈다. 또 바젤Ⅱ 규제에 따라 발행된 코코본드는 매년 자기자본에서 10%씩 차감된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자본 비율을 선제적으로 높여야 할 요인도 생겼다.

국제금융센터 박상기 연구원은 "바젤III 자본규제가 2019년까지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코코본드 발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7000억~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영구채 형태로 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3000억원의 코코본드를 영구채로 발행한 이후 두번째다. IBK기업은행은 이번에 만기가 도래하는 코코본드의 금리(6.36%)보다 10년 콜옵션 기준 3.09%포인트 낮아 조달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코코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조달 상황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시장상황을 보겠지만 금리를 너무 많이 얹어줘야 한다면 코코본드 발행 시기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500억원 규모의 10년만기 후순위채 형태의 코코본드 발행을 연내 진행한다.

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한몫한다. 미국 금융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이 싼값에 자금을 구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금리는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준다. KEB하나은행이 좋은 예다. 오는 25일로 예정한 2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다음달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1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한 뒤 금리 등 발행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금리가 급작스레 올라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은행이 코코본드 발행 때 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삼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9일 이후 사흘간 연 1.671%에서 1.937%로 0.26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각 은행이 현재의 자기자본비율(2016년 1분기 기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2022년까지 추가 발행이 필요한 코코본드의 규모는 연 평균 약 8조2000억원(후순위채권 5조6000억원, 신종자본증권 2조6000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매년 규제자본비율을 충족하는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2년까지 추가 발행이 필요한 코코본드의 규모는 연 평균 약 1조1200억원(후순위채권 6500억원, 신종자본증권 4700억원)으로 줄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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