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KSEF)이 16일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담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를 발표했다. /KSEF
수도권 지역 스타트업 40%는 인프라가 뛰어난 서울 강남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이 16일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스타트업 백서를 발표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KSEF)은 올해 3월 한국의 주요 스타트업 관련 기관이 모여 출범한 포럼이다. K-ICT 본투글로벌센터, 구글 캠퍼스 서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발표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는 KSEF의 첫 번째 활동 결과다. 지난 6개월에 걸쳐서 초기 투자를 받은 서울, 경기도 지역 300여 개 스타트업과 30여 개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하고 그 결과를 글로벌 4개 도시(실리콘밸리·싱가포르·런던·텔아비브)와 비교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39%에 달했다. 강남구에서는 연간 3000회 이상의 스타트업 이벤트가 진행되며 '코워킹 스페이스' 등의 협업 공간 방문자도 연간 10만 명을 넘었다. 아시아 최초의 구글 캠퍼스, 디캠프, 마루180, 팁스타운 뿐 아니라 WeWork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한국 사무실도 강남구에 마련됐다.
백서 편집자인 백상훈 경성대 교수는 "스타트업이 도심에 집중되는 현상이 강남구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와 네트워크가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강남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강남구 다음은 성남시가 22%로 뒤를 이었다.
평균 창업 자본금은 3150만원이었고 2.7명이 함께 창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자의 학력도 실리콘밸리에 근접했다. 2014년 약 18%였던 석박사 이상 고학력자 창업 비중은 2016년 약 35%로 크게 증가해 실리콘밸리(35%)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여성 창업자 비율은 9%로 실리콘밸리의 24%보다 낮지만 여성 직원의 비율은 실리콘밸리(29%)보다 높은 32%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직원 비율은 17%에 그쳐 실리콘밸리(45%), 싱가포르(52%), 런던(53%)보다 크게 낮았다. 창업자의 평균 프로필은 공학 전공의 30대 남성이었으며 창업자의 30%는 영어 사용이 가능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미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2014년 51건에서 2015년 88건으로 73% 증가했고 같은 기간 2~3년 기업에 대한 투자 건수도 32건에서 58건으로 81% 늘어났다.
백상훈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공유하고자 하는 포럼 회원사와 함께 해당 프로젝트를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서는 영문판으로 제작하여 KSEF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