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고,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제시문이 예년에 비해 길고, 일부에서는 보험 등 생소한 분야의 제시문이 나오는 등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까지 A형, B형으로 나뉜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부터 통합형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이번 국어 영역은 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는 과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능에서 독서영역은 1500자 분량의 지문으로 구성됐지만 올해엔 2000~2500자의 지문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지문을 읽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혐을 다룬 지문은 2600자에 이를 정도로 길었다.
우선, 독서영역의 경우 지문의 갯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대신 지문 길이가 늘어나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인문 분야 제시문 가운데에는 두 철학자의 견해를 제시하고 두 사람이 모두 '아니오'라고 답변할 질문을 고르는 문제(홀수형 기준 16번)가 출제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수능은 물론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도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지문으로 평가됐다.
문학 분야에서는 현대소설과 비평, 고전소설까지 묶은 심화 지문이 출제됐다. 지문도 매우 길고, 해당 지문에서 낸 문제도 6문항이나 되는 등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문제였다는 평가다.
사회분야 제시문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보험을 다룬 지문이 나왔다. 이 지문은 시험지 한 면을 다 채운 2600자 분량의 장문인데다, 보험의 속성인 확률과 기댓값 등 수리적 사고도 요구해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