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창호, 바닥재, 벽지, 타일, 수전 등을 주로 제조하는 건자재 기업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이들 제품은 아파트 분양을 한 뒤 2~3년 가량의 건설기간을 거쳐 막바지에 시공한다. 이때문에 최근 1~2년 사이 불어닥친 아파트 분양 광풍 이후에도 상당기간 해당 기업들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올 들어 3·4분기까지 건자재 부문에서만 1조3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둔 1조2680억원보다 861억원 늘어난 액수다.
3분기까지 건자재서 거둔 영업이익은 9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806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LG하우시스는 건자재 분야 중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창호와 로이유리 등 창호재, 바닥재·인조대리석 등 인테리어 자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3분기 현재 건자재 부문이 전체 매출의 63.7%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파업으로 고기능 소재와 자동차 부품 분야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LG하우시스가 소재·부품 분야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건자재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2조8000억원, 내년엔 3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의 경우 영업이익도 두자리수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이다.
아파트 건설, 요업, 콘크리트파일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이에스동서 역시 아파트 분양 등에 힘입어 올해 몸집이 부쩍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조1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42억원보다 83%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3억원에서 2183억원으로 무려 3배 가깝게 성장했다. 계열사인 아이에스해운 등 해운 분야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7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을 비롯해 요업, 콘크리트 부문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 건설부문은 3분기까지 8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9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수전, 비데 등 요업부문도 3분기까지 12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1153억원에 그쳤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 시장 호재에 힘입어 콘크리트 파일 등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실제 3분기까지 콘크리트부문 매출액은 1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1425억원)을 한참 앞질렀다. 같은 기간 콘크리트부문 영업이익도 285억원에서 48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동화기업은 3분기까지 총 512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013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625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올해엔 656억원으로 5% 늘었다.
파티클보드(PB), 중밀도섬유판(MDF), 마루 제품의 판매 호조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 입주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실적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석고보드, 글라스울 등 건자재와 PVC창호, 유리 등을 생산하는 KCC는 이들 분야에서만 올해 3분기까지 1조242억원으로 '1조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9528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면서 "게다가 원가 경쟁력 확보 등 관련 기업들마다 내실을 기한 것도 영업이익이 향상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