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안투라지'
방영 전부터 탄탄한 원작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tvN 드라마 '안투라지'가 껍질을 벗겨보니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안투라지' 6회는 0.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회 2.26%로 시작한 '안투라지'는 1%대로 하락하더니 4회부터는 소수점대의 시청률을 내고 있다.
해당 드라마는 미국 HBO에서 방영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 영빈(서강준)과 매니지먼트사 대표 은갑(조진웅), 그리고 영빈의 친구들 호진(박정민), 준(이광수), 거북(이동휘)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다.
원작에서는 뉴욕 퀸즈에서 배우를 꿈꾸며 할리우드로 입성한 주인공 빈스와 동향 친구 에릭머피와 터틀, 이복형제 조니 체이스 네 남자의 브로맨스를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기획 당시 '안투라지'는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더욱이 연예계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의 특성에 걸맞게 하정우, 강하늘, 송지효, 김태리 등 화려한 카메오 군단이 출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산만한 이야기 전개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설득력 없는 캐릭터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방송된 6회에는 영빈과 안소희의 멜로가 드라마 내용의 주가 됐다. 엔딩 장면은 두 사람의 진한 키스였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그렇지 않아도 원작 팬들마저 외면한 '안투라지'인데 여기에 한국 드라마의 필수 요소 '러브라인'이 꼭 등장해야 하냐는 의견이 대다수다.
차라리 브로맨스가 목표였다면, 박상면, 윤다훈, 정웅인 주연의 과거 MBC 시트콤 '세 친구'와 같은 작품이 더더욱 반가웠을지 모르겠다.
이미 시청자는 '공감되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문제'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드라마 3분의 2가 남은 지금 이 순간, 제작진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