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박찬 일본지사장이 18일 '지스타 2016'에서 일본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지난해 일본에서 세 자리 성장을 했어요. 내년에도 두 자리 성장을 할 겁니다. 성장을 못하는 것이 오히려 힘들다고 봅니다."
18일 '지스타 2016'에서 만난 게임빌 박찬 일본지사장이 일본에서의 성장을 자신했다. 게임빌은 2011년 일본지사를 설립하고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해 초 기준으로 일본 게임시장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시장이 성숙한 만큼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그래도 전년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박 지사장은 2013년 게임빌에 입사해 올해부터 일본 지사장을 맡았다.
일본 시장에 대해 박찬 지사장은 '정중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시장은 정중동적 성격이 강해 1, 2위 게임에 변화가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 아래 게임들은 캐주얼 게임에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진출 당시에는 시장이 캐주얼 중심이라 성과가 잘 이어지지 않았지만 RPG에 주력하며 매출과 유저가 계속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명 지식재산권(IP)을 RPG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국내 기업은 게임빌과 그 형제회사 컴투스 정도다. 박 지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안일함을 들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은 한국과 일본이 언어, 문법, 문화 등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긴장감 없이 접근한다"며 " 때문에 한 두 차례 시도하고 실패했을 때 재도전은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 실패한 후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박 지시장은 일본의 가상현실(VR)게임 시장이 콘솔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그는 "콘솔 중심인 일본 시장에서는 올해가 VR 원년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포켓몬 고 이후 VR·AR(증강현실)게임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돈이 되진 않지만 VR 시장은 10%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게임빌이 차기작으로 VR게임을 출시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