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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놀로지포럼]인간보다 똑똑한 인공지능(AI)…생활속으로 들어온다.



얼마전 종영한 tvN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

거대 권력을 잡기 위해 정치권과 기업이 벌이는 암투, 대규모 싸움, 결탁 그리고 청춘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속에는 '거울이'라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한다.

송윤아(최유진 역)와 그녀로부터 선택된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JSS(송윤아 회사의 경비업체) '클라우드나인'을 지키는 주인공 이름이 바로 거울이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송윤아는 자신이 동지로 인식한 지창욱(제하 역)에게도 거울이를 통해 세상을 관장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거울이는 송윤아와 지창욱의 목소리만 인식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지시에 따라 거울이는 무엇이든지 실행에 옮기고 답을 준다.

전 세계 어디든 인공위성으로 들여다볼 수 있고,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수 많은 데이터 중에서 명령자가 원하는 최적의 결과물도 손쉽게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거울이를 빼앗기 위해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흥미진진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미국 펜타곤의 심장부를 개인 사무실에 옮겨놓는다면 과연 클라우드나인에 있는 거울이 정도의 엄청난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의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는 드라마속 거울이가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미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주인공인 인공지능(AI)의 집약체가 바로 드라마속 거울이였던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전에 있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강당에선 또다시 인간과 AI의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 3월 바둑천재 이세돌이 구글의 '알파고(AlphaGo)'와 바둑을 둬 일반인게도 잘 알려진 AI가 이번엔 퀴즈 대결을 한 것이다. 이날 나선 AI는 ETRI가 10년 동안의 연구기간을 거쳐 만들어낸 '엑소브레인(Exobrain)'으로 1단계 개발 기술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AI와 승부를 겨눌 '인간' 대표로는 장학퀴즈 시즌 1·2 우승자, 수능 만점자 등이 나섰다.

결과는 어땠을까. 엑소브레인이 510점으로 완승을 거뒀다. 2등은 엑소브레인보다 160점 뒤진 350점이었다. 엑소브레인은 퀴즈 내내 우위를 보였다. 다만 학습하지 않은 분야에선 틀린 답을 내기도 했다. 당연하다. 어쨌든 퀴즈대결에서 AI가 인간을 또 이겼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인 ETRI 박상규 박사는 "앞으로 2년 이내에 엑소브레인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며, 인공지능 법무사나 인공지능 변리사, 인공지능 상담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미래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AI가 아직 인간의 실력을 무조건 능가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 시내의 한 호텔. 일본 바둑계의 '명예 명인' 조치훈 9단이 일본에서 개발한 AI '딥젠고(DeepZenGo)'와 대국을 펼쳤다. 결과는 인간의 승리. 3시간 반 만에 조치훈 9단이 불계승을 거두는 것으로 끝났다.

조 9단은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국을 마친 뒤 "엄청나게 재밌었다. 인공지능은 앞을 읽는 힘이 인간 이상으로 우수하다고 느꼈다"며 "다음 대국에서는 좀 더 충동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직 무르익지 못한 기술 때문에 AI의 역효과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일본에선 낮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자동차들이 여러건의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회사의 모델을 운전하던 사람이 사망을 한 예도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최신형 보안서비스 로봇이 유아를 공격해 다치게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인간의 보조수단, 또는 인간을 뛰어넘는 역할을 기대하며 속속 개발되고 있는 AI 기술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와 속도라면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더 능력있는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동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곧 자기보다 잘난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만나 '불쾌감'을 느낄 날이 더욱 바짝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간이 자동차의 운전석을 인공지능에게 넘겨주는 것은 인간 자신의 생명과 윤리적 문제의 결정권을 모두 기계에 위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는 앞으로 다가올 큰 변화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지능은 국가 경쟁력 측면뿐만 아니라 일자리 문제, 법·제도 관련 이슈, 윤리적 과제 등 다양한 숙제를 우리에게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면서 "이런 과제와 고민들은 결코 다른 나라의 문제나 호기심 또는 지적 유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 문제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께 2조2000억원 가량에 달할 국내 AI 시장은 2025년 11조원, 2030년 27조5000억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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