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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금리 급등에 울쌍인 기업·금융사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우려감에 기업이 자금조달 길이 막힐까 전정긍긍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 빚내기 힘들어지자 몇몇 기업들은 기업어음(CP) 발행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은행들은 기업들의 '부채 리스크'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채권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내던 증권사들도 금리 급등이 걱정이다. 평가 손실액이 불어 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21일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1조2700억원 어치의 국고채가 낙찰됐다. 기존 계획했던 1조5000억원 규모에는 미달한 수준이다.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국고채를 매입했다"며 "추가 매입 여부는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국고채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 등 금리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실제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기준) 금리는 지난 18일 연중 최고치와 같은 2.132%로 마감했다. AA- 등급 3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0일 만해도 연 1.884% 수준이었다. BBB- 등급 3년물 금리는 이날 1.8241%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최고가 1.8246%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하락한 1.725%, 5년물은 전일 대비 0.2bp 오른 1.870%에 마감했다.

최근 채권금리가 오른 것은 트럼프 정부에서의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시사 발언 때문이다. 채권값 하락으로 금융투자업계의 투자손실은 물론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회사채 시장은 최근 갑자기 얼어 붙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다음 달로 연기했다. LG 계열사들도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 발행을 결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비싼 비용을 내고 급한 불부터 끄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 사태 이후 기업어업(CP) 차환으로 자금조달을 대신하고 있다. 호텔롯데도 내년 기업공개(IPO) 시기에 맞춰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최근 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은행들의 걱정도 커졌다. 한계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막히면서 금융권에 불똥이 튈수 밖에 없어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한계기업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잇따.

자산 기준 상위인 NH투자·삼성·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현대·대신·메리츠·하나금융투자·키움 등 11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13조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유채권 평가손실을 줄일 방법은 없지만, 국제선물이나 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헤지수단으로 활용해 전체 손익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을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4개 은행장과 오찬을 하면서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사회적 비난을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수준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체계에 대한 서면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발 쇼크'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도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최고 4%대 후반까지 올리고 있어서다.

진 원장은 "현재 진행 중인 대출금리체계 운영의 적정성 점검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미흡한 점은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금리상승기에 금리리스크가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건전한 영업 관행을 확립하고, 고정금리 확대 등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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