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분기 지식재산권에 대한 무역수지가 개선됐다.특히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2010년 3분기 이후 흑자 행진을 펼쳤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6년 2분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4∼6월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억6370만 달러 적자였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적자 5억8460만 달러보다 72.0%(4억290만 달러)나 급감한 것이다.
지식재산권 수지는 다른 나라와 첨단기술이나 문화 저작권, 발명·디자인·상표 등 지적 창작물을 교역하면서 생기는 수출입액 차이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식재산권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국이지만, 기술 발전 등으로 적자규모는 꾸준히 축소되는 추세다.
2분기 지식재산권 수출액은 23억3700만 달러이고 수입액은 25억70만 달러다.
유형별로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 거래가 2억3630만 달러 흑자였다. 문화예술저작권도 34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한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문화예술저작권이 흑자를 내기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분기에 해외 공연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디자인권이 1분기 1550만 달러 적자에서 2분기 273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특허 및 실용신안권은 3억28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1억4290만 달러)도 적자를 이어갔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았다. 대기업은 2·4분기 354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3억62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면서 2010년 3분기 이후 흑자 행진을 펼쳤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억7310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서비스업은 1억116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 비중이 큰 전기·전자제품의 적자는 1억7280만 달러다. 서비스업 중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은 2억9550만 달러 흑자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적자가 8억2430억 달러로 가장 컸고, 베트남과는 4억593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중국과 거래에서 흑자도 3억6380만 달러에 달했다.
그동안 중국을 상대로 흑자가 많았지만, 이번에 베트남으로 바뀌었다.
최 팀장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세운 현지 법인들로부터 특허권을 많이 받고 있다"며 "기업들의 현지 공장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봉준기자 bj35s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