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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성 미래전략실 압수수색…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도 최순실 작품?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지난 8일에 이어 23일 또 압수수색을 당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의 의사결정이 최순실과 연관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삼성은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동의하는 대가로 최순실 씨를 지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양 사 합병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은 작년 5월 26일 발표됐다. 당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라는 비율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삼성물산 정관 개정을 요구하고 법원에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합병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합병 가부를 표결하게 됐고 삼성과 엘리엇은 각기 찬반세력 규합에 나섰다.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사 ISS와 2위인 미국의 글래스 루이스는 합병 비율을 지적하며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 합병 반대를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9.92%였던 지분을 11.61%까지 급격히 늘리며 표 확보에 나섰고 찬성표를 던져 가까스로 합병을 성사시켰다.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찬성표를 행사해 다양한 뒷말이 나왔다. 중요 사안의 경우 의결권전문위원회에 의견을 구하고 그에 따르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 C&C와 SK의 합병 안건도 의결권전문위원회에서 찬반을 결정하고 국민연금은 이에 따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같은 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문건과 관련자들의 업무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본사, 전 기금운용본부장인 홍완선 한양대 특훈교수 사무실도 동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법조계는 이번 검찰 수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에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진 만큼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과정이었다. 만약 삼성이 청와대에 이와 관련한 도움을 요청하고 이것이 국민연금의 행동에 영향을 끼쳤다면 제3자 뇌물수수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 외에도 승마협회 지원을 통해 최순실 씨에게 35억원을 보냈다.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5억원을 지원했다. 훈련비 외에 정유라 씨를 위한 승마장을 구입한 의혹도 있다. 삼성전자가 문구업체 모나미를 통해 지난 5월 독일에 위치한 승마장을 230만 유로에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씨 모녀 지원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지원에 대한 대가성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다.

그간 검찰은 삼성그룹의 최씨 모녀 지원에 대한 내용을 공소장에 넣지 않고 있었다. 검찰은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홍 전 본부장과 최 광 전 이사장,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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