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자동차에 뛰어든 LG, 내년부터 성과 기대

LG그룹 계열사들이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전동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GM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계기로 장기간 전장 사업을 준비해온 LG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80억 달러(약 9조3900억원)에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전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부품의 총칭이다. 자동차가 점차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진화하고 편의사양인 인포테인먼트가 구축되며 내부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도 증가세에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구현될 경우 자동차에는 대당 1000달러 이상의 반도체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차(EV)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연평균성장률(CAGR)이 15%와 17%에 달한다.

◆LG전자, VC사업본부 강화… 국제 인증으로 기술력 인정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장사업을 가장 착실히 준비해온 곳은 LG그룹이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시스템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를 인수했고 LG화학,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그룹에서 전장사업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VC사업본부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MC사업부 인력은 2분기 7016명에서 3분기 5714명으로 약 20% 감소했다. 반면 VC사업부 인력은 2분기 3815명에서 3분기 4350명으로 증가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전동컴프레서 등 11개 핵심부품을 공급한다. 최근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연구·생산기지 인천 캠퍼스를 볼트 부품 전용 생산기지로 구축했다. 폭스바겐 그룹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 소프트웨어(SW) 역량 관련 국제 인증을 연이어 획득했다.

◆LG화학, 2세대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

향후 자동차에서 중요성이 올라가는 부품 가운데 하나는 배터리다. 내년 출시가 시작될 예정인 볼트 EV의 경우 내연기관이 아닌 모터를 사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로 다니던 아날로그 자동차가 하나의 움직이는 컴퓨터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며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는 배터리 용량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엔 3조7000억원, 2020년엔 7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LG화학은 현재까지 누적 수주금액이 3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내년부터 출시되는 2세대 전기차에서만 30조원이 몰려있다. 2세대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주행하는 자동차다.

순수전기차 기준 연 18만대라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LG화학은 50만대 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속적인 수주로 쌓은 노하우와 연구개발로 확보한 성능·안전성 덕분이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로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사용하는 LG화학은 핵심 소재를 자체 생산해 경쟁사보다 제품 단가를 낮췄고 대규모 수주로 고정비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의 ㎾h당 가격은 300~350달러지만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볼트에 탑재되는 LG화학 배터리의 가격은 1㎾h당 145달러 수준이다. LG화학은 3세대 배터리 개발로 1㎾h당 100달러까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는 LG화학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재규어 I-페이스' 전기 SUV 콘셉트카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최근 재규어랜드로버는 콘셉트카 218 재규어 I-페이스에 LG화학 90kwh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볼트(60kwh)보다 큰 용량이다. 이 차량은 재규어 최초의 양산형 전기 SUV로 2018년 출시 예정이다. 한 번 충전에 354㎞를 달릴 수 있어 테슬라 모델X의 경쟁작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양산을 앞둔 차량인 만큼 양산품에도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에 꾸준한 투자를 해온 LG가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