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6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자원봉사자상을 수상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가전제품 수리와 시설보수를 배워 매월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취약계층 가정에 방문해 도배 봉사활동을 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펼쳐온 삼성그룹 직원들이 상을 받았다.
삼성이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16 삼성사회공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사회공헌상은 삼성의 사회공헌 비전인 '해피 투게더,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선 단체와 개인을 포상하는 행사다. 1995년 제정돼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팀, 자원봉사자, 사회공헌 프로그램, 사회공헌 파트너 등 4개 부문에서 총 35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은 1, 2차 내부 심사와 사회복지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회의 3차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100만원에서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개인 수상자에게는 인사 가점이 부여된다.
자원봉사팀상은 삼성전자 '스마트엔젤봉사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에게 스마트폰의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2014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봉사팀이다. 매주 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가 시각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스마트폰을 설명하고 사용 애로사항을 확인해 제품에 반영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쉽게 사용하도록 돕는데 일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도 건설현장 '뭄바이 다이섹(DAICEC) 봉사팀'도 자원봉사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인도 오지의 부족민 마을에 2015년부터 50세대의 주택을 신축하고 위생 교육과 필요 물품 등을 지원해왔다.
자원봉사상 수상은 삼성카드 이명진 과장과 삼성SDI 김경태 차장, 삼성중공업 김상현 과장이 영예를 안았다. 삼성카드가 장학금을 후원하는 'KBS 도전! 골든벨' 장학생 출신인 이명진 과장은 2007년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들에게 학습을 지도하는 대학생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과 봉사활동 교육을 제공해왔다.
삼성SDI 김경태 차장은 가전제품 수리 및 시설보수 기술을 습득해 2008년부터 매월 복지시설에서 가전제품 수리와 시설보수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고 삼성중공업 김상현 과장은 2009년 도배기술봉사단을 만들어 취약계층에 도배 봉사활동을 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해왔다.
프로그램상은 삼성전기 '헬로우!샘 오케스트라'가 수상했다. 삼성전기는 2013년 35명의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장애아동 청소년으로 구성된 헬로우!샘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장애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전문 음악강사를 통한 일대일 교육, 월 2회 합주 연습, 정기 연주회 등이 지원됐다.
파트너상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에 돌아갔다. 이들은 2014년부터 에스원과 함께 범죄피해자에 대한 정서 치유와 지원 필요성을 일반인들에게 인식시키는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 에스원 임직원과 일반인이 함께 걷고 모금에도 참여하는 '다링캠페인'과 범죄피해 가정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 등을 실시해 그 동안 소외되었던 범죄피해자 문제를 널리 인식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삼성사회공헌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순천향대 황창순 교수는 "삼성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화, 전문화되어 심사하기가 힘들었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진정성 있는 나눔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 전체 임직원의 90%가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힘찬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