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막을 내린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보낸 금요일에 오프라인 매장들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선다. 올해는 2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이 기간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가전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전제품의 저렴한 가격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한국에서 미국 제품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오프라인 유통매장 위주의 행사이기에 온라인 판매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28일(현지시간) 온라인 쇼핑이 주를 이루는 사이버 먼데이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고향을 다녀오거나 휴가를 가는 등 오프라인 쇼핑에 나서지 못한 이들이 직장에 출근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날이다. 때문에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물론, 오프라인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온라인 매장의 할인을 대폭 강화한다.
27일 미국 디지털 미디어 분석기관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사이버 먼데이 온라인 소비 추정액은 31억1800만 달러(약 3조6700억원)였다. 하루 온라인 지출이 3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이날 온라인 쇼핑 채널은 많은 유통 업체들이 놓칠 수 없는 대목인 셈이다.
미국 기준으로 28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사이버 먼데이는 한국 기준으로는 28일 오후 2시부터다. 동부와 서부 사이에 3시간의 시차가 있기에 한국 소비자들은 29일 오후 5시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사이버 먼데이에는 각 사이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제품 기업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델의 경우 2199.99달러(약 258만원)에 판매되던 삼성전자 보급형 65인치 4K UHD 스마트 TV(UN65KU6300F)를 절반 가격인 999.99달러에 판매한다.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 이베이츠를 경유할 경우 264달러가 적립되며 델에서 기프트카드 200달러를 증정하기에 실제 구매가격은 536달러(약 63만원)까지 떨어진다. 미국 내 배송만 제공하기에 배송대행지를 경유해야 하지만 수수료와 관세 등을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가격이다.
이베이 역시 3499.99달러(약 412만원)에 판매하던 삼성전자 고급형 65인치 4K SUHD 스마트 TV(UN65KS8000)를 1299달러(약 150만원)에 판매한다. 한국까지의 배송비와 관부가세를 합해도 200만원에 수렴한다.
그렇다면 사이버 먼데이 쇼핑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유통업체별로 할인 가격이 다른 만큼 다양한 사이트를 살펴봐야 한다. 눈여겨볼 사이트는 아마존, 이베이, 델, 베스트바이 등이다. 미국 온라인 1위 유통망인 아마존은 작년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과 이베이 등은 제품에 따라 한국으로 직접 배송도 하기에 배송대행업체를 경유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배송대행업체 선택도 중요한 문제다. 한국으로 직접 배송해주지 않는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현지에서 물건을 대신 수령해 한국으로 보내주는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배송 대행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피해 구제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기에 정확한 배송 서비스가 중요하다. 배송대행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후기가 좋은 곳을 골라야 한다.
구입하려는 물건이 프리볼트를 지원하는 제품인가도 살펴봐야 한다. 미국은 110볼트, 한국은 220볼트로 전압이 다르다. 프리볼트 제품이 아니라면 변압기 사용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급형 모델의 경우 미표기 형식으로 프리볼트를 지원하지만, 미국 전원 규격에 맞도록 표기하는 만큼 개별 모델이 프리볼트를 지원하는지 확인하긴 어렵다"며 "미국과의 전압 차이로 인해 고장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런 경우 무상 AS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