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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중고폰 시장 군침…알뜰폰업계·제조사 긴장

모델들이 KT 통신전문 할인매장 'KT아울렛' 시범매장 오픈 소식을 알리고 있다. / KT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중고폰 판매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장악력이 중고폰 시장까지 넘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중고폰 시장에 KT 등 이동통신사가 직접 뛰어들면서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계열사인 알뜰폰 사업자 SK텔링크는 온라인 직영점 'SK알뜰폰 세븐모바일 다이렉트' 내 '바른중고폰샵'을 통해 중고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바른중고폰샵'에서 중고폰을 구매해 'SK알뜰폰 7모바일' 유심요금제나 단말결합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으며 중고폰 단독 구매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폰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용몰 '리프레쉬폰'을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6, 갤럭시노트4, LG전자의 G4, G3 등 품질 검사에서 우수한 등급으로 판정된 중고기기를 판매하는 식이다.

KT 아울렛 시범매장 내 '안심중고폰' 코너에서 판매하는 중고폰 가격. / KT



이런 가운데 KT가 최근 KT엠모바일을 통한 '중고폰 쇼핑몰'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중고폰 판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KT가 지난 18일 오픈한 'KT 아울렛 시범매장'은 기존 KT M&S '화곡역직영점'을 아울렛 매장 콘셉트에 맞춰 리뉴얼한 매장이다. 이 매장에서는 KT가 사전에 중고폰의 기본적 품질을 체크하고, A급 단말만 선별한 '안심중고폰' 코너가 마련돼 있다.

중고폰은 KT링커스가 수거한 중고 단말기 '그린폰'을 손질해 직영점 관리를 전담하는 KT M&S가 유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의 경우 18만7000원, 애플의 '아이폰6'는 37만9000원 판매한다.

회사는 향후 시범매장의 운영성과를 파악한 후 아울렛 매장 확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사가 중고폰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고객 유치 효과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고폰 유통 시장은 연간 10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로는 1조원 정도다. 한계에 봉착한 통신 시장에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고폰 사업에까지 손을 뻗친 셈이다.

실제 소비자들 또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중고폰 시장에 눈을 돌렸다. 중고폰으로 개통할 경우 저렴한 단말 가격에 선택약정을 통해 매월 2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

이동통신사의 중고폰 시장 진출은 그간 부정적이었던 중고폰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고, 단말기 재활용을 촉진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중고폰 시장 진출이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고, 신규 스마트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동통신사가 중고폰 판매에 주도적으로 나서면 신규 프리미엄폰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신제품 출시 초기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제품을 판매해야 개발 비용을 회수해 해외 시장 판매에도 주력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 선진국인 한국에서 중고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CT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 공급사 등은 중고폰 시장 확대에 의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ICT는 "중고폰 시장의 성장은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이어져 제조사와 부품 공급사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폰 및 알뜰폰 업계도 이동통신사의 중고폰 시장 진출 움직임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전국 유통망을 활용하는 이동통신사가 중고폰 시장서도 물량공세에 나서면 영세 중소사업자들은 경쟁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중고폰을 매입하는 가격이 매우 낮아 더 저렴한 가격에 단말을 판매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 영향력이 중고폰 시장까지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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