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를 '위기'로 판단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경제 문제를 분리하고, 내수 등을 살리기 위한 '경제 콘트롤타워'를 빨리 가동해야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인이 본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해 28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7%가 국내 경제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했다. 특히 28.7%는 '외환위기·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는 답변은 고작 11.3%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은 왜 경제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는 '소비심리 위축, 매출급감 등 내수침체'(54.1%)가 가장 많았다. '정치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제불안'도 51%로 많았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신뢰 상실'도 46.3%에 달했다.
현 경제위기를 '언제까지 견딜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엔 '1년 이내'가 47.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잘 모르겠다'가 23.6%여서 중소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모습이다.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을 '6개월 이내'라고 답한 기업도 19.5%였다.
위기에 대한 대처방안(복수응답)은 '원가절감 등을 통한 내실경영'이 58.3%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새로운 거래처 다변화 모색'(48.3%), '기술개발 혁신'(29.7%), '기업 구조조정·감원'(21.3%) 순으로 많았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엔 '새로운 거래처 다변화 모색'이 67.9%로 압도적이었다.
미국 대선결과가 우리나라 중소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인 영향 예상'(12.3%)과 '다소 부정적인 영향 예상'(58.3%) 등 '부정적인 영향 예상'이 전체의 70.7%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3분의 2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영향 예상'은 1.3%에 그쳤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가 92.5%로 압도적이었다. '전기·전자'(54.2%), '철강'(46.2%)도 악영향이 예상됐다.
또 중소기업 수출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보호무역조치(반덤핑이나 상계관세) 강화로 수출애로 증가'(41.7%)를 꼽았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대책으로는 전체의 53%가 '환율 변동성 확대 완화를 위한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중기중앙회 김경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금 우리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총체적 위기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지만 정ㆍ재계와 국민이 합심하여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이뤄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서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경제 콘트롤타워가 조속히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