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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간짧고 금리 높은 곳으로..떠도는 '금리 유목민'



#. 자영업자인 김이자 씨( 가명)는 최근 만기가된 적금을 은행에서 뺐다. 은행에 넣어두면 오히려 손해보는 장사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이자소득세(15.4%)와 물가상승률(1.0%·한국은행 예상치)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김 씨는 대신 증권사의 주식형 특정금전신탁에 일부를 넣었다.

단기 고수익 상품을 골라 '이자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고착화되자 투자자들이 특정금전신탁과 같이 만기가 짧으면서 수익률은 높은 투자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도 1년 미만의 단기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향하고 있다.

◆기간짧고 금리 높은 곳으로..늘어난 '금리 유목민'

11월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잔고는 28일 기준 53조10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잔고는 올해 4월 18일 52조6000억원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넘었다.

2003년 국내에 도입된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으로도 불린다.

지난 9월 말 현재 특정금전신탁 잔고 총액은 314조9492억원에 달한다.

특히 거액자산가들의 호흡이 짧아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특정금전신탁은 6월 말 현재 88조7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84조2600억원보다는 4조5160억원이 늘었고, 2014년 말 71조6270억원에 비해 17조1490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1억원 이하 금전신탁이 24조3110억원으로 반년새 3조2940억원이나 증가했다.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13조7080억원으로 같은 기간 9610억원이,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4조103억원으로 321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금전신탁은 600억원 감소한 46조654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한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는 "금리가 연 4~5%를 웃돌던 시절과 연 1%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0.1%포인트에 대한 체감도가 크다"며 "단기에 치고 빠지기식으로 자금을 돌리는 현상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금전신탁 투자 대상의 상당 부분은 건설사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이다. ABCP 경우 수익률은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많게는 4%를 웃돈다. 만기가 보통 3~6개월로 짧아 매력적이다. 시장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나간다는 게 은행 PB들의 전언이다.

채권투자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2분기에 채권에 투자한 자금은 7조4910억 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채권투자에서 2조7020억원을 회수했으나 한 분기만에 투자를 늘리는 셈이다. 이들의 채권 잔액도 6월 말 현재 179조3090억 원을 기록 중이다.

◆단기예금에 돈 몰린다

저금리는 정기예금 패턴까지 바꿔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말잔기준 591조원) 가운데 만기 1년 미만 상품이 192조원으로 32.6%에 달했다. 지난해 1월 26.6%였던 1년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6월(30.5%)에 30%대를 넘어선 뒤 증가세다.

반면 서민들의 목돈 마련처인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은 전달 17조9336억원에서18조281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잔액의 3.09%에 불과하다. 이는 불안한 서민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금리를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풍차 돌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리가 미국 금리를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장기보다는 단기 예금 상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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