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6'이 열린 부산 벡스코에 꾸려진 라이엇 게임즈 팝업스토어에서 관람객들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가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하게 활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박람회 '지스타 2016'에서는 게임사 부스 못지않게 게임 캐릭터 상품을 파는 팝업스토어가 주목을 받았다.
30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층에 꾸려진 LoL 팝업스토어에는 4일 동안 6200명이 다녀가고 11개 상품이 품절됐다.
팝업스토어는 지스타 이전에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지난 7월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운영했던 LoL 팝업스토어에는 한 달 동안 5만 명의 인파가 다녀가 화제가 됐다. 지스타에 앞서 10월 한 달 동안 부산 롯데백화점에 열린 팝업스토어에도 총 1만7500명이 다녀갔다. 하루 최고 방문객 수는 2500명에 달하며 인기가 많은 일부 상품은 매진되기도 했다.
게임사 팝업스토어에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게임 콘텐츠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그 영향을 확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플레이어들이 일상 속 다양한 경로로 콘텐츠를 즐길 기회를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팝업스토어 역시 단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콘텐츠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서울 인사동에서 한국화와 LoL을 결합한 '리그 오브 레전드 소환전(展)'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LoL 캐릭터와 e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24점의 한국화 작품이 전시돼 플레이어들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다.
10월 한 달 동안 부산 롯데백화점에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상품 판매 뿐 아니라 LoL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도 전시됐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게임즈는 전시회를 즐기지 못한 지방 플레이어를 위해 10월 부산 팝업스토어에도 작품을 전시했다. 팝업스토어에는 한국화 외에도 게임 캐릭터 '티모'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대형 조각상 작품, 키보드 자판으로 제작한 프로게이머 초상 등이 새로 공개됐다. 주말마다 프로 코스프레팀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롤팝업스토어' 태그로 500건이 넘는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전시 작품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새로운 재미요소를 선보인 덕에 게임사 팝업스토어임에도 여성 방문객 비중이 30%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팝업스토어를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창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스타 팝업스토어에는 별도의 이벤트존도 마련했다. 플레이어들이 라이엇 게임즈 직원과 1:1 게임 대결을 펼치는 행사를 진행했다.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중계하며 승부를 예측하는 등 고객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플레이어들이 게임 콘텐츠를 PC뿐 아니라 일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즐기길 바란다"며 "단순한 IP 상품 소비에 그치지 않고 게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