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보 사옥에서 예보-과점주주 간 우리은행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과점주주 대표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경주 미래에셋 자산운용 사장, 권희백 한화생명 전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송인준 IMM PE 사장, 곽범국 예보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예보
"이번 매각으로 새롭게 제시된 과점주주 지배구조 모델을 통해 우리은행이 시장의 기대에 상응하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믿는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1일 공사 사옥에서 열린 우리은행 과점주주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지난 16년간 국내 금융산업의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결실을 맺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예보는 과점주주 7개사와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생명(4.0%)·미래에셋자산운용(3.7%)·IMM PE(6.0%)·유진자산운용(4.0%)·키움증권(4.0%)·한국투자증권(4.0%)·한화생명(4.0%) 등이 참여했다.
예보는 이번 계약체결로 매매대금 약 2조4000억원을 수령하여 우리은행 관련 공적자금 회수율(기존 64.9%→매각 완료 시 83.4%)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곽 사장은 체결식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은행 민영화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왔다"고 말했다. 실제 예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따른 대규모 부실로 인해 우리은행 등에 약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예보는 지난 2002년 국내공모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총 4차례 블록세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유지분을 줄여왔으나 우리은행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그간 총 4차례 시도는 유효수요 부족 등으로 번번이 무산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곽 사장은 "지난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실패 이후 더 이상 경영권 매각방식을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과점주주 매각방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신속한 민영화가 금융산업의 발전은 물론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도 기여할 것란 생각에 기초했으나 그 사례가 흔치 않아 성공을 확신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에 대응하여 정부와 함께 예보는 확고한 민영화 의지를 재천명하고 매각 주관사를 통한 끈질긴 투자유치 노력 등을 기울여 16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 달성이란 성과를 창출했다"고 덧붙였다.
예보는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지난 8월 예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은행 매각추진단을 설치하여 과점주주 매각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다. 또 투자자 유인 제고를 위해 투자자 니즈를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매각 절차에 반영하고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해지요건을 선제적으로 명확히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향후 과점주주들은 사외이사 추천 등을 통해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예보는 매매대급 납입 등 매각절차 완료 즉시 공적자금거래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하고 연말까지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의 경영참여를 통해 자율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곽 사장은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은 다양한 과점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효율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새 모델로 자리잡음은 물론 자율과 창의에 기반을 둔 경영으로 은행산업 경쟁을 촉진시키고 한국 금융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체결식엔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경주 사장, 한화생명 권희백 전무,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 IMM PE 송인준 사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동양생명 구한서 사장, 유진자산운용 조철희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