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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최순실 때문에 미래의 싹을 잘라선 안되죠"…창조경제박람회 가보니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열심히한다고 하는데 최순실 사건 때문에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 심지어 돈 먹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와 마음이 아프다."(A스타트업 대표)

"중공업과 제조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마당에 미래 먹거리는 지식산업 뿐이다. 중요한 시점에서 (지식산업 관련 창업 등에) 정부 지원이 끊겨 '미래의 싹' 자르면 안된다."(B업체 직원)

1일 찾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6 창조경제박람회'도 현재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를 빗겨가질 못했다.

예년 같으면 북적였을 박람회는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고, 기업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근심으로 가득했다. 특히 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창조기업혁신센터는 존폐 위기에 몰린 가운데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끊겨 입주기업들이 졸지에 내몰리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창조경제박람회에서 VR 체험을 하고 있다. / 김나인 기자



◆최순실 사태에 스타트업은 '울상'

박람회에서 만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제야 타오르기 시작한 창업 열기가 최순실 사태로 식는 것이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서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것.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네번째인 창조경제박람회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사업인 창조경제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만든 행사다. 이날 행사는 참여기관 1687곳, 부스 1852개, 벤처·스타트업 718곳이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런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뒤숭숭한 분위기서 진행됐다. 최순실, 차은택 등 비선실세들이 '창조경제' 구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창조경쟁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박람회 개막식에는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도 불참했다.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주무부처 수장인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기념사도 하지 않고 전시장만 돌아본 뒤 자리를 떴다.

포스코, SK,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기업 부스로 채워진 주요 전시관은 비교적 사람들이 오갔지만,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 부스는 한산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박람회 현장에서도 어쩔 수 없었다.

자사 제품 홍보에 열중하던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실리콘밸리도 없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은 자율적으로 활로를 개척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업연계 등을 통해 도움을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또 "선배가 후배에게 길을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것처럼, 스타트업 지원도 대기업들의 참여를 좀 더 이끌어내야 하는 시점에서 이같은 사태로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행사장 내 한산한 한산한 부스 모습. / 김나인 기자



◆ 창조경제혁신센터, "큰 파도 어떻게 넘기나"

이날 행사장에서 눈에 띄는 부스는 전국 17개 시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타운이 지원한 40개 스타트업 전시존이었다. 이곳에서는 창업의 전 과정을 ▲아이디어 사업화 ▲창업 인큐베이팅 ▲투자 및 시장확대 ▲글로벌 진출 등 4가지 테마로 구분했다

전시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들은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자사의 제품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현장의 화려한 부스와 달리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 경기, 전남에 이어 최근 대전에서도 관련 예산을 삭각하며 존폐 여부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혁신센터 운영비로 정부가 편성한 450억원의 예산은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이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예산을 줄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나오는 말에 신경쓰기보다는 직원들 모두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존폐 여부를)1~2년 안에 판단하는 것은 너무 급한 것 같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 "(센터에서)일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스타트업들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뿌듯했지만 앞으로 큰 파도를 어떻게 넘어갈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도 걱정은 마찬가지. 한 스타트업 대표는 "(혁신센터가)자금 뿐만 아니라 자리 잡을 때까지 사무실, 멘토링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도움을 줬다"면서 "(최순실 사태로) 지원금이 삭감된다는 소식에, 좋지 않는 여론도 걱정이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가운데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스타트업 육성은 우리의 미래이고 국가의 미래가 이곳에 있다"면서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미래를 보고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창조경제)열기는 더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엑스 3층에 있는 C홀에서도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 주최로 '2016년 벤처창업대전'이 열렸다.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행사에도 대학 창업 동아리,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이 대거 참여해 기술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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