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삼성전자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점차 성장함에 따라 이용객 확보를 위한 주요 업체들의 노력도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신종 전자지급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올해 1·4분기 44만 건에서 2·4분기 81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135억원에서 207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전체 신용·체크카드 실적과 비교하면 간편결제 비율은 2%도 안 된다"면서도 "최근 이용자가 매우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관련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간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간편결제 개념을 설명해왔다면 이제는 일상 생활에서 자사 서비스 활용을 권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모바일 전자상거래와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간편결제의 주 사용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연말을 맞아 내달 말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성페이로 상품을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즉석 당첨 이벤트를 통해 총 7만7000명에게 KFC 치킨, 죠스 떡볶이, 밀크뮤직 다운로드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게릴라 이벤트로 2만2000명에게 백화점 상품권과 교보문고 할인권도 선물한다.
공식 페이스북에 별도 이벤트도 마련하고 응모 고객들에게 영화·뮤지컬 관람권, 셰프의 만찬, 가전제품 교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출현황을 분석해 소비습관을 한 눈에 관리해주는 모바일 가계부 '페이플래너'서비스도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삼성페이를 통한 모바일 결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연말을 맞아 적립 이벤트를 열고 이용자 경험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네이버페이로 네이버쇼핑 입점업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네이버
네이버도 네이버페이 이용자 경험 확대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월간 550만명이 사용하며 올해 10월까지 2억8000만원을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네이버는 송년 모임이 많은 연말을 맞아 네이버페이 송금 서비스 이용자에게 최대 2만원까지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연다. 12월 한 달 동안 송금을 주고받는 이용자들에게 매주 1000원씩, 5주 동안 송금 주고받기를 완료한 사용자에게 2500원을 주고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1회 이상 결제한 이들에게 2500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2월은 모임이 잦고 더치페이, 회비 정산, 경조사 등 송금할 일이 많다"며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알려 사용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오는 30일까지 사전 신청을 하는 이들에게는 두 배 혜택을 제공해, 최대 2만원 적립을 지원한다.
카카오는 O2O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카카오페이를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개포럼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 정주환 부사장은 "주문·결제·정산 등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O2O 스타트업에 카카오 플랫폼을 개방하겠다"며 "온라인 경제 규모의 10배를 넘는 오프라인 실물 경제 주체들을 연결시켜 순환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O2O 스타트업에게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주문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결제창구도 카카오페이로 통합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택시 등의 자체 O2O 서비스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듯 양질의 서비스 제공자를 카카오 플랫폼으로 들여와 카카오페이와 연계하겠다"며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페이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달에는 점심식사를 카카오페이로 더치페이하면 후식쿠폰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밥톡 캠페인'을 펼친데 이어 내달 중순에도 이용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해외 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늘고 있어 국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알리페이가 면세점 등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상가 위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으며 페이팔도 KG이니시스 등과 제휴해 해외 소비자의 국내 상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