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민자 스크린도어(PSD) 관리업체에서 예상 매출액을 초과하는 수익 일부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재조달해 발생한 수익을 서울메트로로 회수하기로 했다.
5일 서울메트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사업 재구조화 협약서'를 유진메트로컴과 맺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스크린도어 설치·보수 등 모든 용역을 유진메트로가 책임지는 대신 스크린도어 광고권을 유진메트로가 가져갔다. 22년 광고 독점이라는 장기 계약을 한만큼 해당 계약에 대해 특혜라는 의혹이 지난해부터 제기됐었다.
2004년 서울메트로와 첫 계약을 한 유진메트로컴은 본격적인 광고사업을 시작한 2006년 124억원의 매출과 함께 15.48%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 추가로 스크리도어 광고 사업권을 따낸 유진은 2014년 324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338억원에 달했다.
올해 5월 구의역 스크리도어 사고 이후 민간 스크린도어 설치·관리업체인 유진메트로컴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가져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당시 전 서울메트로 직원이 유진메트로컴의 이사로 있으며 특혜 의혹은 더욱 증폭됐었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지난 9월 유진메트로와 재구조화 합의를 했으며 지난 2개월간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후속 조치를 담은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설치 및 운영사업 재구조화 협약서'와 '승강장 스크린도어 유지보수관리 업무 위수탁 계약서'를 마련했다.
두 회사는 ▲PSD 유지·관리 업무를 서울메트로로 이관하고 인건비는 유진메트로컴에서 부담 ▲예상 매출액 초과분의 10%를 서울메트로에 공유 ▲기존 연 8.4∼15%에서 연 3.59% 저금리로 자금을 재조달 ▲자금 재조달 이익 약 96억 1천만원은 서울메트로로 귀속 ▲ 레이저 센서·노후시설 교체 등 안전 투자 등에 합의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재구조화를 통해 안전성을 제고하고, 재정적 측면에서도 170억원 수준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메트로컴은 내년 2월부터 계약 종료기간인 2023년 8월까지 초과이익 자금 재조달 이익 96억원을 서울메트로에 전달하게 된다. 2018년 4월부터는 매년 사업 종료 시까지 초과이익 70억원을 서울메트로에 지급한다
그 동안 코레일을 포함한 일부 민자 노선과 달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에는 무임승차 국비 보존이 없어 안전 재투자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확보된 이익은 안전 재투자 등에 쓰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