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수출 감소율.각 산업의 수출 감소÷산업별 총수출로 산출./한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정책 시행으로 미·중 간 통상 무역 마찰이 발생할 시 우리나라의 수출, 특히 전자·반도체 등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중국 수출의 최종 귀착지 분해'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0.36% 감소한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네덜란드 과학재단(NWO)의 지원 아래 유럽 12개 연구기관이 참여·작성한 '2014년 세계산업연관표(WIOT)'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다. WIOT는 우리나라와 EU 28개국 등 총 43개국, 56개 산업을 대상으로 국가 간 산업의 거래내역을 정리한 통계표다.
한은은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가 우리나라 총수출을 0.25% 줄이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간적접 영향도 우리나라 총수출을 0.11%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전자·반도체, 석유화학 등 소재 산업의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 수출 감소율은 전자·반도체가 0.7%로 가장 컸다. 이어 석유화학이 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석탄의 감소율은 0.3%, 전기·기계장비와 철강은 각각 0.2%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한은은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 부진이 중국의 경기 악화로 전이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전자·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수출지역 및 품목 다변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서 최종재 비율은 지난 2009년 16.4%에서 2014년 31.3%로 높아졌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한은은 미·중 간 교역이 감소하더라도 미국과 다른 국가의 교역이 늘어나면 우리나라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중국 이외의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늘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