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부드러움으로 소비자 녹인다
일년 중 술자리가 많아지는 송년회 시즌이다.
한 해 동안 바쁘게 처리했던 업무도 서서히 정리하고, 올해 정들었던 나이도 마감하고, 차근차근 작별을 준비하는 시점에 유독 송년회만 이어진다. 이에 식음료업체들이 송년회 자리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부드러움으로 무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혼술, 홈술 등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트렌드와 맞물려 각종 저도주가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 업계에서도 '부드러움'을 앞세운 다양한 저도주들을 출시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독주'라는 편견에 갇혀 있었던 위스키지만 맥주, 소주 못지않게 목 넘김이 부드럽고 가벼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대중 곁에 한결 친근해진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윈저 브랜드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17년간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한 35도의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압축, 맛과 향, 목 넘김의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
붉은 빛이 감도는 버건디 컬러의 보틀 디자인에 금빛 로고가 새겨져 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옆면은 얇아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뛰어나다. 앞면은 완만한 곡선이 부각된 형태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더블유 시그니쳐는 스카치 위스키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검증된 마스터블렌더가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부드러움을 완성한 제품으로 윈저의 앞으로 20년을 여는 시금석과 같은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회 다음 날 부드럽게 속을 달래줄 간편한 음료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립톤 밀크티를 출시했다. 밀크티는 홍차에 우유를 넣은 차 음료다. 립톤 밀크티는 홍차에 탈지분유가 아닌 우유를 20% 넣어서 만들었다. 한편 밀크티의 주원료인 '홍차'는 찻잎이 80% 이상 발효된 강(强)발효차다. 동양에서는 잎을 우려낸 차의 색이 붉어서 홍차(Red Tea)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다고 해서 흑차(Black Tea)로 부른다. 홍차에 포함된 테아플라빈, 테아루비긴 성분은 홍차의 색과 맛, 향을 형성하며 우리 몸의 항산화 작용 및 노화방지,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잎 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숙취해소 제품도 있다. 신세계 편의점 위드미가 선보인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봐'다. 위드미 측은 전날 술을 많이 마셔 숙취로 힘든 하루 일과를 견뎌야 하는 직장인의 고충과 잦은 술자리에도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꿋꿋이 일터를 지켜야 하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달래는 의미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견뎌봐는 겉은 분홍색 아이스크림이지만 내부는 헛개나무 농축액(0.7%)이 들어간 갈색 얼음으로 채워졌고 신맛, 단맛, 쓴맛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